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엔데믹(풍토병화)으로 넘어가고 있다.
우선 지난달 25일부터 영화관과 돔구장 내 취식 금지조치가 풀어졌다. 또 이달 2일에는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2021년 4월 시행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에 사방이 막히지 않은 실외에서 자신들의 의지에 따라 마스크를 쓰거나 벗을 수 있다. 오는 23일부터는 코로나19 확진 시 7일 격리도 없어진다.
특히 유통업계와 외식업계, 패션·뷰티업계, 호텔·여행·항공업계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맡은 산업계는 리오프닝(re-opening; 경제활동 재개)으로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푼 상태다. 실제 하늘길이 막혀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면세업체들은 매장 영업을 시작한 것은 물론 신규 출점으로 외연 확장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화장품업체들은 색조 화장품 기획전 등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기 위한 이벤트·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2년가량 침체됐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사회 전반에 활기가 도는 것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일일 확진자 수조차 여전히 수만명에 달한다. 게다가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더 센 새로운 변이가 국내에서 확인됐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또 다른 변이가 확산되면서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계속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해야 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고 언제 다시 새로운 변이가 출몰해 국민건강과 공중보건을 위협할지 모르는 가운데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에만 의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치료제의 경우 종근당과 대웅제약, 일동제약, GC녹십자웰빙 등이 임상 2상·3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백신·치료제가 있어 의미 없다’는 무용론을 제기한다. 그러나 백신주권과 치료제 자급화라는 대의(大義)를 위해서는 이런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수익성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판하기보다는 뚝심 있게 투자하고 연구·개발하는 제약바이오기업들에 응원을 해주길 바란다. 새 정부 역시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지치지 않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정책적·제도적 지원으로 힘을 보태줘야 한다. 머지않아 1호 국산 백신, 2·3호 국산 치료제의 탄생 소식이 들리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