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전자 내수 줄고 수출 증가 할듯
반도체, 섬유, 기계, 전자 업종의 수출이 대폭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조선, 건설 업종의 부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업종별 단체를 통해 취합·발표한 '2010년 2분기 산업기상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년동기 대비 각각 35.1%, 15.2%의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반도체와 섬유 업종의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선 업종은 최근 조선용 후판가격 인상이 논의되고 있어, 아직까지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건설의 경우 공공부문 재정 조기집행에도 불구하고 -1.5%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섬유 '호조세' 전망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2분기 반도체 경기도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 세계 D램 시장 수출 전망도 전년동기 대비 35.1%, 24억 달러 늘어난 95억 달러 수준일 것으로 점쳐진다.
2분기 생산 역시 수출호조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40.7% 상승한 8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섬유 업종은 올해 1분기 주요 수출시장의 경기와 내수 의류소비가 살아나면서, 수출과 내수, 생산 모두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2분기의 경우 내수는 상승세가 둔화되지만,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5.2% 증가한 35억 달러 수준의 실적을 보일 전망이다.
중국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중동과 브라질, 러시아, 동남아, 중남미 등을 중심으로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서다.
생산의 경우에도 가동률 호조세가 이어져, 전년동기 대비 5.9% 상승할 전망이다.
◇기계,전자 내수↓ 수출↑
기계 업종은 2분기 들어 내수 상승세는 둔화되지만, 수출은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동안 전년동기 대비 10.1% 상승한 내수 판매는 임시투자세액공제 축소, 자동차 내수판매 부진 등 부정적 요인으로 상승세가 둔화(2.3%)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중국, 미국, 러시아 등 주요국의 수요가 지속되고, 특히 건설용 기계, 펌프, 압축기 등의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전년동기 대비 18.2% 증가한 82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전자 업종은 1분기처럼 수출이 생산을 견인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내 LED TV, LCD TV의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등 주요 수출시장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분기 수출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13.4%, 98억 달러 증가한 331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도 전년동기 대비 4.9% 증가,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내수는 전년동기 대비 3.4%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실업, 가계부채 등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건설 2분기에도 부진 이어질듯
조선 업종의 부진은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해양플랜트, 벌크선 등 일부 선종에서 신규 발주가 일어나고 있지만, 완연한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2분기 선박 생산은 인도 연기 등 선사들의 계약 변경과 수주 급감 탓에 전년동기 대비 9.4% 감소한 310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확보된 일감을 바탕으로 유지해 온 수출도 2분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2.8% 감소한 129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건설 업종은 재정 조기집행 덕에 공공부문 공사물량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부문은 지난해 조기발주에 따른 기저효과로 큰 폭의 하락(-34.1%)이 전망됐으나, 4대강과 호남고속철도 등의 사업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양호한 13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택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전체 공사수주액은 전년동기 대비 1.5% 감소한 29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민간부문 2분기 수주는 16조 원 규모로 전년동기 대비 31.1%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는 기저효과가 작용한 결과로, 민간 건설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자동차, 수출 증가세···내수는 감소세
2분기 자동차 업종의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7.5% 증가한 54만 대의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남미, 중동, 아시아 등 신흥국의 수요 지속 덕이다.
하지만 내수 판매는 노후차 세제지원 종료, 고유가 등이 구매 심리를 위축해 전년동기 대비 3.7% 감소한 34만 대 판매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할 전망이다.
◇철강, 생산·내수 호조세 이어져
철강 업종은 올해 2분기 생산, 내수 부문에서 각각 15.1%, 25.8% 증가한 1580만 톤, 1295만 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수출의 경우 주요국의 출구전략 및 남유럽 금융위기 가능성, 중국 및 중동 등 신흥국의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등 부정적 요인 탓에 전년동기 대비 2.2% 감소한 524만 톤을 수출하는데 머물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