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 주가 상승 전망에도 은행별 실적 전망 온도 차 극명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중·저신용자와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 등으로 속앓이 중인 BNK금융·DGB금융·JB금융지주 등 지방금융지주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증권가에서 관측됐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BNK·DGB·JB금융지주 등 지방금융지주에 대해 각기 다른 이유로 목표 주가를 높여 잡았다.
각 사별 이유를 살펴보면 DGB금융지주의 경우 시중은행 전환이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추진을 준비 중인 가운데 이르면 이달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시중은행 전환 인가가 승인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여기에 시중은행 전환과 맞물려 성장 측면에서도 고삐를 죄고 있다는 점과 연중으로 8.0% 이상의 높은 대출 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주가 상승 전망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CET1(보통주 자본)비율 개선 지연을 감안해도 성장에 기반한 금리부자산(금리에 영향을 받는 자산) 확대로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호적인 평가를 받는다.
BNK금융 역시 지난해 실적 부진을 위한 적극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과 CET1 비율 관리 등 재무구조 측면에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유로 긍정적 전망이 나왔다.
BNK금융은 지난해 브릿지론(자금이 급히 필요할 때 일시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도입되는 자금) 등 실적 관련 불확실성과 선제적 조달 관련 마진의 급격한 하락 등이 맞물려 부진한 시적을 거뒀다.
다만 BNK금융은 올해부터 재무구조 측면에서 CET1비율 12% 달성을 위해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또 선별적인 자산 성장을 바탕으로 마진도 큰 폭의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JB금융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이익률(RORWA)에 기반한 전략을 토대로 은행업종 내 효율적으로 자본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지방은행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자본비율과 주주환원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이유다.
더욱이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자본 활용의 효율성 제고를 골자로 한 만큼 JB금융이 가장 적합한 금융사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에 SK증권은 DGB금융지주의 주가를 지난달 29일 종가(8550원)보다 16.9% 높은 1만원으로 상향했다. BNK와 JB금융의 주가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9%, 21.2% 늘어난 9400원, 1만6000원으로 책정했다.
다만 주가 상승 전망과 다르게 실적 전망은 어둡다.
SK증권이 예상한 DGB금융과 BNK 1분기 지배순이익은 1119억원, 2045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29.0% 20.0% 줄어든 수치다. JB금융은 1635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0.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JB금융 실적과 관련해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NIM(순이자마진)은 작년 4분기보다 2bp(1bp=0.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화대출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같은 기간보다 약 1% 내외 수준의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