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반도체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며 경상수지는 1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한은)이 5일 발표한 '2024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이 기간 경상수지는 68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다. 흑자 폭도 1월(30억5000만달러)보다 38억1000만달러 확대됐다.
상품수지는 66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12억5000만달러) 대비 흑자 전환이다.
수출(521억6000만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5개월 연속 증가세다.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가 63.0%나 치솟았다. 화학공업제품(-8.9%)과 철강제품(-8.8%), 승용차(-8.2%) 등은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0.1%), 미국(9.1%), 일본(1.0%) 등이 늘었고 유럽연합(-8.4%), 중국(-2.4%)은 줄었다.
수입(455억5000만달러)은 12.2% 감소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19.1% 감소한 영향이 컸다.
원자재 중 가스(-48.6%), 화학공업제품(-23.2%), 석탄(-17.5%), 석유제품(-15.1%) 모두 감소하고 원유(0.9%)는 늘었다.
정보통신기기(-31.4%)를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도 5.3% 줄었고 승용차(-19.7%)·곡물(-17.2%) 등 소비재 수입도 6.6%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17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년 10개월째 적자다. 다만 적자액은 1월(-26억6000만달러)보다 축소됐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13억6000만달러)와 지적재산권수지(-4000만달러)는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는 1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1억8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본원소득수지는 2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석 달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전월(16억2000만달러)보다 흑자 폭(8억2000만달러)도 확대됐다.
국내 기업 해외 자회사 배당 수입이 증가하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 폭이 한달 새 13억5000만달러에서 18억2000만달러로 커졌다. 이자소득수지는 7억6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2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68억5000만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이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33억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 투자는 7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90억5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주식 위주로 106억5000만달러 각각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