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5일' 혁신 시스템…유통·재고 효율적 관리 '이점'
중국 매출 전년보다 4배 키우고 온·오프 'K패션' 이식
이랜드월드의 SPA(제조·유통 일괄) 패션 브랜드 스파오(SPAO)가 올해 연매출 6000억원 달성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국내 매장 수를 40개 추가 출점해 총 150개까지 늘린다. 연령 상관없이 착용 가능한 베이직 아이템 비중도 높인다. 또 다른 주력시장인 중국에서는 온·오프라인 채널 확장으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스파오는 국내와 중국을 중심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을 유지하면서 생산기법 혁신, 온·오프라인 채널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스파오는 코로나19와 경기 불황 속에서도 성장했다. 실제 스파오의 최근 3년간 매출은 2021년 3200억원, 2022년 4000억원, 2023년 48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신장률은 전년과 비교해 2022년 25%, 2023년 20%다.
스파오는 내부적으로 올해 매출 목표를 6000억원으로 세우고 경쟁력 강화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우선 압도적인 규모의 매장 리뉴얼 및 운영을 통해 전 연령대가 원스톱으로 쇼핑하기 좋은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2030세대부터 60대 이상 시니어까지 전 연령대 패션 욕구를 충족한다는 의미를 지닌 ‘에이지리스(Ageless)’ 모델 매장을 확대한다는 게 눈에 띈다. 지난해 9월 선보인 타임스퀘어점 차세대 매장은 40대 이상 고객 비중이 18%에서 35%로 두 배 가량 확대됐다. 스파오는 신규 매장 출점과 기존 매장 리뉴얼에 있어 차세대 에이지리스 모델 매장 성공 사례를 적극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스파오는 이와 함께 키즈 데일리 및 베이직 주니어 라인을 확대하며 키즈부터 성인 전체를 아우르는 상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온라인 채널 활성화 차원에서 공식 홈페이지인 ‘스파오닷컴’도 집중 육성한다. 스파오는 전 연령대 고객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는 베이직 아이템을 온라인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무엇보다 빅데이터와 고객 목소리를 반영한 상품을 온라인 전용상품 개발과 스파오닷컴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컬래버레이션·데님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를 이끌겠다는 게 스파오의 설명이다.
스파오는 최대 강점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을 유지하면서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품질의 아이템을 꾸준히 소개할 방침이다. ‘착한 가격’ 캠페인도 이어 나간다. 스파오는 지난해 ‘착한 가격’ 캠페인 일환으로 웜테크(발열내의) 가격 인하와 주요 베이직 상품 가격동결을 선언했다.
스파오는 이랜드가 보유한 답십리 스피드오피스와 해외 현지 공장을 연계해 상품을 혁신적으로 생산하는 ‘2일 5일’ 생산 기법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에서 2일, 해외에서 5일 만에 발주부터 매장 입고까지 진행될 수 있도록 설계한 기법이다. 고객이 원하는 옷을 딱 필요한 수량만큼만 생산해 효율적인 유통·재고 관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스파오는 이랜드월드 현지법인이 있는 중국에서도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힘쓴다. 스파오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4배 성장하는 게 목표다.
스파오는 올해 중국 화동 지역을 중심으로 각 10개 주요 도시에 20개 오프라인 매장을 열 계획이다. 오프라인 전략은 한국의 라인업을 현지에 그대로 적용해 K(코리아)패션을 중국에 이식하는 게 핵심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2일 5일’ 생산기법을 바탕으로 국내 상품 라인업을 중국 현지에서도 빠르게 만나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지 이커머스 판로도 확장한다. 스파오는 현재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타오바오 중심의 채널 운영에서 1위 패션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도우인으로 영역을 넓힌다. 또 남성 패션 채널로 뜨고 있는 더우 입점에도 집중한다.
스파오 관계자는 “스파오는 지난해 고물가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착한 가격 캠페인과 함께 전 연령대 고객들이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올해는 전 연령대가 쉽게 찾을 수 있는 에이지리스 가치를 지속적으로 전하고 전 세계 고객들까지도 누릴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