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서울‧수도권서 압승… 개원 시 ‘입법‧정책’ 주도
‘친명 민주당’ 이재명, 차기 당권‧대권 ‘파란불’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이 200석이 넘는 국회 의석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석은 대통령 탄핵소추와 개헌이 가능하고, 재의요구권을 무력화할 수 있는 의석수다.
10일 오후 6시 총선 본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방송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에서 민주당과 민주연합은 합쳐 184~197석을 획득할 것으로 각각 예측됐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한강벨트와 낙동강벨트 등 주요 격전지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종로에선 곽상언 민주당 후보가 예상 득표율 56.1%로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39.6%)를 큰 차이로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한강벨트 격전지로 꼽히는 중·성동갑에서는 전현희 민주당 후보(55.6%)가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44.5%)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서울 마포을에선 이지은 후보, 서울 영등포을 채현일 후보가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경남 양산을 김두관 후보 등 주요 PK(부산‧경남) 격전지에서도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예상된다.
특히, 비교적 험지로 불리던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도 박수현 후보가 5선을 노리던 정진석 국민의힘 후보를 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출구조사 발표 후 “국민들의 선택을 겸허한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지켜보겠다”는 짧은 소감을 남긴 뒤 당 개표상황실을 떠났다.
김민석 당 총선 상황실장은 “일단 마지막까지 봐야 한다”면서도 “출구조사 결과대로 (개표 결과가) 나온다면 우리들이 꽤 높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단 기대는 하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당 중진인 우원식 의원도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된단 민심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며 “동네 분위기를 보니까 세게 (정권)심판론이 작동될 수 있겠단 생각은 들었다”고 말했다.
총선 공식선거운동 기간 중 정치권을 뒤흔들었던 양문석 경기 안산갑‧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를 둘러싼 논란도 ‘야권 압승’이란 대세를 흔들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결과 발표 전인 이날 오전 SBS라디오에서 “(두 후보 논란이) 영향이 없다고 말할 순 없지만 상대적으로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거대 야권은 향후 국회 내 원 구성부터 법안, 예산 심사 등에서 지금보다 더욱 강경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법제사법위원장 선임에 있어서 야당과의 신경전은 불가피해 보인다. 앞서 지난 21대 총선 이후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과 야당이었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법사위원장직을 두고 오랫동안 진통이 계속됐다.
이번에도 야권은 권력을 경계해야 한단 이유로 22대 국회 전반기 법사위원장직을 여당 측에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당 역시 윤석열 정권 남은 3년 중 2년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 야당에 법사위원장직을 넘길 경우 윤석열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를 위한 입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22대 국회 역시 초반부터 법사위원장직을 놓고 여야 간 상당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이재명 대표 입장에선 진통 속에서도 친이재명(친명) 후보를 대거 공천한 것이 결국 민주당의 승리로 귀결된 만큼 당내 장악력을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차기 당권은 물론 대권 가도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