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는 퇴역경주마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제1회 퇴역경주마 승마대회’를 개최한다.
10일 마사회에 따르면, 이 날부터 18일까지 이메일과 호스피아 홈페이지를 통해 퇴역경주마 승마대회 참가 신청을 받는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퇴역경주마 승마대회는 경상북도 구미시 승마장에서 6월 1~2일 양일간 개최된다. 기존 승마대회와 달리 퇴역한 지 3년 이내의 퇴역경주마만 참가할 수 있다. 퇴역기간(1년·2년·3년 이내)에 따라 참가 종목을 구분하는 등 승용마로서 제2의 삶을 준비하는 퇴역경주마들을 응원하고자 기획됐다.
대회 종목으로는 △경주마 퇴역 3년 이내의 승용마를 소유한 누구나 참여 가능한 마장마술(F,D class), 장애물(I,F,D class) 종목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과 승용조련 인증을 받은 그린승마존(한국마사회 인증 승마시설)이 참가할 수 있는 BRT(Best Retired Thoroughbred) 전용 기승 및 비기승 특화종목으로 구성된다.
말 복지 증진을 목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기존 승마대회보다 난이도를 낮춰 퇴역경주마의 승용조련 성과를 검증하는 것은 물론 말과 사람 모두의 안전까지 보장한다는 게 마사회의 설명이다.
마사회는 퇴역경주마에 특화된 대회인 만큼 말 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요소들을 강조했다. 우선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말 소유자는 물론 참가 선수까지 모두 말 복지 교육을 수강하고 수료증을 제출해야 한다.
또 시설물 관리 미흡, 사양관리 부실 등 ‘말 복지 취약의심 시설’로 판명된 시설은 대회 참여가 제한된다. 소유주들은 모든 참여마의 예방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고 대회 현장에서 마체에 이상이 있거나 건강이 염려되는 말들은 심판 및 수의위원 판단에 따라 출전이 제외된다.
이 외에 과도한 채찍, 박차 사용 등 말 복지가 침해됐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도 실격 처리된다.
마사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퇴역경주마와 말 복지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정기환 마사회장은 “퇴역경주마 승마대회는 국내 최초로 개최되는 말 복지 승마대회”라며 “퇴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말들에게 승용마로서의 삶을 부여하고 새로운 기량을 뽐낼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