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카겜- 아시아·태평양시장 집중…브랜드이미지·IP 각인
저출산 영향으로 인구 감소 현상은 회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실제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은 사상 첫 0.76명을 떨어졌다. 국내시장 한계는 더욱 명확해졌다. 이에 따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산업계로 밀려와 산업구조 재편이 불가피하다. 기업들은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당장 채용시장 변화가 커졌다. 기업들은 공채보다는 수시채용, 더 나아가 긱워커(초단기 근로자)를 통해 효율성을 증대한다. 소비 인구 변화에 맞춰 시니어시장과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고객층을 확대하는 기업도 증가했다. 줄어든 인력난에 AI(인공지능)와 로봇의 도움을 받는 스마트팩토리 도입도 증가 추세다. 또한 기업들은 단순한 경영전략 변화를 넘어 사회적 책임과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 출산·복지 제도를 확대 중이다.
<신아일보>는 ‘인구소멸 대응’이란 타이틀로 생존을 위해 산업계가 어떻게 적응하는지 들여다 봤다. 세번째 시간은 게임업계 대응 방안이다.
저출산·고령화로 산업 구조가 재편되면서 정체기에 빠진 국내 게임사가 사운을 걸고 글로벌 시장 발굴에 뛰어든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등은 국내 게임유저 감소 극복을 위해 해외시장 진출, 이용자 저변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국내 게임은 수출 효자 콘텐츠로 2023년 상반기 게임산업 수출액은 약 4조7210억원을 기록, 전체 콘텐츠 수출액 약 7조3782억원의 64%를 차지했다.
넥슨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통해 북미·유럽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올 여름에는 루트슈터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를 출시한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지난해 9월 실시한 베타 테스트에서 스팀 누적 이용자 약 200만명, 최고 인기 순위 8위를 기록했다.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과 화려한 슈팅액션을 앞세워 서구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애니메이션풍 그래픽과 하드코어 액션의 결합으로 주목을 받은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콘솔과 PC 플랫폼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신작 RPG 두 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 지난 4월24일 대형 MMORPG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을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에 출시했다. 아스달, 아고, 무법세력 간의 경쟁 요소를 강조한 게임으로 원작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중화권 공략에 나섰다. 5월8일엔 액션 RPG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를 전세계 동시 출시했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 뷰를 기록한 원작 웹툰을 높은 수준으로 구현해 싱가포르, 프랑스 등 글로벌 15개국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0위권에 들었다.
엔씨소프트는 현지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 엔씨는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TL)'의 글로벌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현지 비공개 테스트를 마치고 막바지 담금질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판호를 발급받은 '블레이드&소울2'도 텐센트와 협업해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는 등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니지2M은 동남아 유수의 게임기업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해 동남아 진출을 준비 중이다. 오는 6월에는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를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인도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2020년 11월 인도 법인을 설립한 이후 인도를 대상으로 한 게임 출시, 이스포츠 산업 육성, IT기업 투자 확대 등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 10월 '크래프톤 인도 게이밍 인큐베이터(KIGI)' 프로그램을 통해 200여개 기업 중 2개 기업을 선발해 게임 개발, 디자인, 마케팅, 비즈니스 전략 멘토링과 15만 달러의 지원금을 제공했다. 지난 3월에는 인도 구자라트 주 정부와 이스포츠 및 게임 생태계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진출을 통해 PC·콘솔·모바일 플랫폼 '메가 IP(지식재산권)' 확보에 나선다. 상반기 내로 대만, 일본, 홍콩 등을 포함한 9개 지역에 PC·모바일 크로스플랫폼 MMORPG '아키에이지 워'를 출시한다. 이어 언리얼 엔진5를 기반으로 한 사실적인 그래픽과 논타겟팅 액션을 더한 '아키에이지2'를 PC·콘솔 플랫폼으로 2025년 이후 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 '아키에이지' IP를 각인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29일 모바일 수집형 RPG '에버소울'을 일본에 정식 출시하며 서브컬쳐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