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1조 앞둔 '탑텐', 올해 매장 수 730곳 확장
이랜드 스파오 '에이지리스' 앞세워 6000억 달성
무신사 스탠다드, 30곳으로 오프라인 접점 확대
탑텐·스파오·무신사 등 국내 토종 패션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들이 고물가 속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매장 수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외형을 키우면서 올해 목표 매출 초과 달성은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1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국내 SPA 브랜드들은 고객 접점 확대 차원에서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공격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는 곳은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 달성을 앞둔 신성통상의 탑텐(TOP10)이다. 탑텐은 대형마트 입점 매장, 교외형 대형 매장, 도심형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최근 병원 안에도 매장을 여는 등 숨은 소비자 수요를 찾고 있다. 또 탑텐, 탑텐키즈, 탑텐밸런스 등 카테고리별 단독 매장을 지속 늘리며 브랜드 볼륨화에 돌입했다. 탑텐은 올해 매장 수를 73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장 수 확대는 매출의 동반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탑텐 매장 수는 2019년 320개에서 2023년 말 690개로 2배 늘면서 같은 기간 매출도 334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3배가량 급등했다. 올 들어서도 4월까지 매출액은 당초 세운 목표보다 10~15%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 스파오(SPAO)는 올해 매장을 150개까지 늘려 연매출 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스파오 매장 수는 2019년 92개에서 지난해 108개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3200억원에서 4800억원으로 50% 증가했다.
스파오는 특히 지난해 3월부터 베이직 상품과 키즈 상품을 강화하는 ‘에이지리스(Ageless)’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스파오는 기존에 트렌디한 상품 비중이 높아 10~20대 고객이 주를 이뤘는데 전 연령으로 고객층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스파오는 신규 출점과 기존 매장 리뉴얼에 있어서도 전 연령대가 원스톱으로 쇼핑하기 좋은 매장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9월 새단장한 타임스퀘어점의 경우 40대 이상 고객 비중이 리뉴얼 전 18%에서 35%로 2배가량 확대됐다.
무신사 자체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musinsa standard)는 2021년 5월 오프라인에 첫 진출한 지 3년 만에 매장 수가 11개로 늘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올해 롯데 센텀시티점, 갤러리아 광교점, 한남점 등을 오픈해 매장 수를 30개까지 확보한다는 목표다.
무신사가 이처럼 매장을 늘리는 이유는 고객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덩달아 무신사 스탠다드 매출도 상승세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이 같은 성장세에 대해 상품 QR코드를 스캔하면 무신사 애플리케이션(앱) 내 상품 후기와 상세페이지를 볼 수 있는 점과 미디어월·라이브 피팅룸 등 다양한 포토존을 운영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봤다. 그 결과 올해 3월 말 문을 연 무신사 스탠다드 롯데몰 수원은 한 달간 1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또 지난 4월 스타필드 수원에 들어선 매장은 오픈 일주일간 3억3000만원의 매출을 거뒀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지속되며 가격도 합리적이면서 트렌드를 쫓을 수 있는 SPA 브랜드 의류가 각광받고 있다”며 “매장 수를 꾸준하게 늘려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도 사로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