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치킨 배달비 포함 3만원 육박…외식비 부담 가중
이마트 완벽치킨, 홈플러스 당당치킨, 롯데 뉴한통치킨 '호응'
근거리 장점 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즉석치킨 매출 '쑥쑥'
최근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 가격이 배달비를 포함하면 3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부담이 커진 가운데 대형마트, 편의점을 중심으로 1만원도 안 되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들이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모습이다. 가격은 저렴해도 프랜차이즈 치킨과 견줘도 괜찮은 품질로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트·편의점 채널의 가성비 치킨이 장바구니 물가부담을 낮추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수천원대부터 1만원대 초반까지 높은 가격경쟁력으로 소비자 입장에선 치킨 선택지가 더욱 다양해졌다.
이마트는 앞서 9일 6000원대 ‘어메이징 완벽치킨’을 내놓았다. 마트표 치킨 중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하다. 이마트는 이벤트성이 아닌 연중 운영 방식으로 ‘어메이징 완벽치킨’을 기획했다. ‘어메이징 완벽치킨’은 국내산 8호닭에 피코크 비밀연구소가 다양한 실험 끝에 개발한 ‘비법 파우더(쌀가루와 15종의 향신료를 더한 조미료)’를 더해 치킨 본연의 바삭한 식감과 풍미를 살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국민 간식인 치킨 가격이 높아지는 때 이마트가 맛과 가격을 모두 잡은 어메이징 완벽치킨으로 고객들의 지갑과 입을 즐겁게 해줄 예정”이라고 자신했다.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은 대표 마트 치킨으로 꼽힌다. 2022년 6월 출시된 이래 연중 6000원대에 선보이고 있는 ‘당당 후라이드 치킨’의 경우 초기 오픈런까지 불러일으키며 화제를 모았다.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은 1000만팩을 돌파했다. ‘당당치킨’은 당일조리·당일판매 원칙을 유지하고 있으며 100% 국내산 냉장 계육(8호)만을 사용한다. 홈플러스는 최근 당당치킨 출시 2주년을 기념해 신메뉴 ‘당당 두마리옛날통닭’과 ‘당당 허브후라이드치킨콤보’를 선보였다.
롯데마트·슈퍼는 10호 냉장 계육 한 마리를 튀긴 ‘큰 치킨’과 9~11호 계육 한 마리 반을 튀긴 ‘뉴한통가아아득 치킨’ 등을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1만원 초반에 형성됐다. 특히 ‘큰 치킨’은 월평균 8만개가 팔리는 인기 상품이다. 롯데마트는 치킨 인기에 맞춰 라인업을 점점 늘리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후라이드 치킨 외에 시즈닝 양념을 곁들인 ‘크런치 콘소메 치킨’을 선보이면서 호응을 이끌어냈다.
편의점 치킨도 근거리 장점을 살려 반응이 좋다. GS25의 경우 자체 브랜드 ‘치킨25’를 통해 한 마리 치킨 콘셉트인 ‘뉴쏜살치킨’ 2종과 ‘쏜살닭강정’ 등을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1만원 초반으로 가성비가 높다. 치킨25 매출 증가율은 △2021년 13.4% △2022년 23.5% △2023년 30.1%로 꾸준히 늘었다. 또 지난달 1~11일 치킨25 매출은 전월 동기보다 25.6% 증가했다. 픽업·배달 서비스 주문도 40.2% 상승했다.
세븐일레븐은 여름 대목을 맞아 이달 닭다리살로만 구성된 ‘만쿠만구 치킨 순살’을 선보였다. 만쿠만구 치킨은 2022년 가격 1만원 초반대에 닭다리 부위로만 닭 한 마리 수준의 양을 강조한 제품이다. 이번에 출시된 만쿠만구 치킨 순살은 2년 전과 동일한 가격에 판매된다. 중량은 치킨 프랜차이즈 순살 중량 600g이면서도 가격은 2분의1 수준으로 낮췄다. 올 1월부터 이달 5일까지 만쿠만구 등 세븐일레븐 즉석치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가량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장기화에 외식 부담이 높아지면서 가성비 치킨이 각광받고 있는 추세”라며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품질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 가성비 치킨 시장은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