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 접어든 배달앱②] 쿠팡이츠, 2위 사수 총력…변수는 脫쿠팡족
[2막 접어든 배달앱②] 쿠팡이츠, 2위 사수 총력…변수는 脫쿠팡족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8.14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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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요기요 제치고 첫 달성…'단건·무료배달' 주효
이달부터 '와우멤버십' 월 회비 3000원 인상으로 부담↑

배달앱(애플리케이션) 시장에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코로나19로 음식배달 업계에 훈풍이 불었는데 작년부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특히 올해 하반기 들어서부터 각 업체별로 다양한 이슈들이 불거진 분위기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새로운 수장을 기다리는 중이다. 2위로 올라선 쿠팡이츠는 멤버십 회비 인상 여진을 견뎌야 한다. 요기요는 2위 탈환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수수료 인하를 결정했다. hy는 자체 배달 인프라를 활용한 ‘노크’로 도전장을 냈다. 본지는 변곡점에 놓인 배달앱 4사의 현 상황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음식을 배달하고 있는 쿠팡이츠 라이더. [사진=쿠팡]
음식을 배달하고 있는 쿠팡이츠 라이더. [사진=쿠팡]

쿠팡이츠가 론칭 5년 만에 요기요를 제치고 2위 자리를 꿰찼다. 단(1)건 배달로 빠른 음식배달을 원했던 고객들을 공략하더니 회원 대상 무료배달로 부담을 줄이고 싶었던 고객들을 사로잡았다. 다만 이달 ‘와우멤버십’ 회비가 인상되면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쿠팡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에는 ‘2위 사수’라는 임무가 주어졌다.

쿠팡이츠는 2019년 배달앱 시장에 진출했다. 쿠팡이츠는 원년멤버인 배달의민족·요기요와 10년가량 업력이 차이 나는 후발주자인 만큼 차별 포인트 확보에 집중했다.

그 결과물이 ‘단건배달’이었다. 단건배달은 1명의 라이더(배달기사)가 1건의 주문·배달만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기존 배달앱보다 음식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문제로 지적됐던 라이더 수익 감소의 경우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보전했다. 쿠팡이츠가 불러온 나비효과는 예상보다 컸다. 이후 배민·요기요 등도 단건배달 서비스를 선보였다.

쿠팡이츠는 이에 더해 모회사인 쿠팡 유료멤버십 ‘와우멤버십’ 회원들에게 주문 시 음식값 10%를 할인해줬다. 이는 별도 쿠폰 등과도 중복 적용된다. 해당 혜택은 올해 3월26일부터 주문 횟수·금액, 배달거리에 상관없이 무료로 배달해주는 것으로 개편됐다. 유일한 조건은 1명의 라이더가 여러 건을 소화하는 ‘묶음배달 주문 시’였다.

쿠팡이츠의 승부수는 배달앱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쿠팡은 올해 3월 사상 처음으로 와이즈앱·리테일·굿즈 데이터 기준 월간사용자수(MAU)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쿠팡이츠의 MAU는 649만명, 요기요의 MAU는 598만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이달 7일부터 순차적으로 기존 ‘와우멤버십’ 월 회비가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약 3000원 오른다. 쿠팡이츠가 2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받는 배경이다.

업계 안팎은 초반에 탈팡(쿠팡 탈출) 이슈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라도 더 아껴야 상황에서 멤버십 요금에 3000원을 더 지불하는 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다른 선택지도 많아 꼭 쿠팡만 고집해야할 이유도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앞서 2022년 첫 요금 인상에도 되레 사용량이 증가한 전적이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초기 저항과 이탈은 당연하다. 5000원 미만보다 심리적으로 금액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쿠팡 입장에서는 마진 개선 등 인상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이츠를 포함한 쿠팡은 앞으로도 혜택과 비용 절감 제공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 관계자는 요금 개편 발표 당시 “요금이 올라도 멤버십 회원이 비(非)회원보다 연평균 97만원(월 회비 제외 시 87만원) 상당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켓배송·로켓프레시는 물론 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월 요금 이상의 혜택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