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사업장 재구조화·정리에 제도적 도움 될 것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지원을 위해 2024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2년에 걸쳐 총 3조3000억원 규모(내부검토 진행 중으로 미확정된 금액 포함)의 개별 펀드를 조성해 부동산 사업장 재구조화 및 신규투자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증권사가 조성하는 펀드(PEF)는 개별 증권사들이 주도(GP)해 자체적으로 조성·운용하는 구조이며, 증권사 자체자금과 기관투자자 등 다수 LP의 참여로 조성되는데 증권사 자체자금 투입 규모는 총 6000억원이다.
조성된 펀드자금은 PF 사업장의 대출채권 매입, 신규사업장 PF 대출, NPL 투자 등에 활용돼 PF사업장 재구조화 및 신규투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에는 재구조화 및 정리를, 사업성이 충분한 사업장에는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부동산 연착륙 대책에 동참한다.
다만 투자대상이 확정된 것이 아니며, 개별 증권사별로 투자대상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월 정부의 비조치의견서를 통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신규 공급하는 주거용 부동산 대출에 대한 위험값 완화, 재구조화 관련 금융회사 손실 면책 특례 등 규제 완화가 이뤄졌다.
이러한 정부 정책은 증권사가 펀드조성을 통해 부동산 사업장을 재구조화·정리하는데 제도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증권업계는 2022년말부터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는 1조8000억원 규모의 증권사 보증 PF-ABCP 매입프로그램을 2025년 2월말까지 연장하여 PF-ABCP 관련 유동성 보완장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9사)가 45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증권사 PF-ABCP의 유동성을 보완해 단기자금시장 안정에 기여하는 효과가 있었다.
9개사는 미래에셋, 메리츠, 삼성, 신한투자, 키움, 하나, 한국투자, NH투자, KB증권이다.
현재 증권사 발행 PF-ABCP금리(A1, 3개월, 거래금리 일평균)는 2022년 12월 7.48%에서 2023년 12월 4.78%, 2024년 7월 3.87%로 하향 안정화됐으며, 향후에도 단기자금시장의 충분한 보완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성대 증권·선물본부장은 "이번 계획은 정부의 부동산PF 시장 안정화 정책에 맞춰 증권업계도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에 의의가 있으며, 향후에도 부동산PF 시장 안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