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 "저축은행, PF 부실 건전성 관리 필요"
김병환 금융위원장 "저축은행, PF 부실 건전성 관리 필요"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09.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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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 저축은행업권과 간담회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저축은행업권 간담회'를 통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저축은행권에 철저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건전성 관리와 본연의 지역·서민금융 공급기능 회복 등에 힘써주길 바랍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6일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의 여섯 번째 일정으로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정부서울청사 16층)에서 '저축은행업권 간담회'를 통해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로 인한 경영건전성에 대한 우려 등 신뢰의 문제에 다시 직면한 엄중한 상황에 처해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참석자는 저축은행중앙회장, 8개 저축은행장, 남재현 국민대학교 교수, 박기홍 KCB연구소 소장 등이다. 

김 위원장은 저축은행의 당면한 위기극복을 통한 시장신뢰 제고와 본연의 지역·서민금융 공급기능 회복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경청했다. 

김 위원장은 철저한 부동산 PF 대출 건전성 관리를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그 동안 정부가 부동산 PF의 질서 있는 연착륙 기조 하에 관련 대책들을 차질없이 추진해오면서, 부동산PF의 연착륙 상황이 예측가능하고 관리가능한 범위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며 "또 저축은행 업계에 3개월 이상 연체중인 부실우려 등급 사업장은 원칙적으로 6개월 내 경공매 등을 통해 조속히 정리하는 등 사업성 평가결과 등에 따라 마련한 재구조화·정리계획을 이행하는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가능성에 대비해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과 자본확충에도 각별히 신경써서, 부동산 PF 시장의 정상화에 앞장서 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또 김 위원장은 본연의 지역·서민금융공급기능 회복에 대해서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지역경제 침체와 함께 대출자의 상환능력 악화로 리스크 부담이 가중되면서 지역·서민금융공급자로써 역할을 수행하는데 애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러한 어려움이 그 동안 본연의 역할을 위한 혁신노력보다는 부동산 경기에 기대어 손쉬운 선택을 한 결과가 아닌지 냉정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평가역량 제고노력 등이 다소 부족한 가운데 급격한 디지털 전환 등 영업환경 변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저축은행 업계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며 "부동산 PF와 수도권 중심의 대출쏠림을 해소하고 서민금융공급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업계 스스로가 신용평가 등 영업역량과 기반을 확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위원장은 "디지털 전환, 비대면 영업채널 확대 등 비용구조 개선노력과 판매채널 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도 시급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이를 위한 개별회사의 노력과 함께 저축은행중앙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고, 정부도 저축은행 업권의 근본적인 혁신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저축은행업계가 주기적인 신뢰문제를 겪지 않도록 특정자산 쏠림에 따른 위기가 반복되는 현실을 냉철하게 진단하고, 신속한 위기극복과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 회복에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금융당국도 저축은행이 시장 안정 속에서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신속히 할 수 있는 것부터 적극 추진해 나가는 한편, 지역·인구구조 변화, 디지털 전환 등 환경변화 등을 감안해 저축은행에 대한 포지셔닝 재정립과 이를 위한 제도개선방안에 대해서도 업계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권 관계자들은 "저축은행의 건전성 문제가 우리 금융시장 안정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며 "사업성 평가결과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정리계획을 신속히 이행하고, 충당금 적립과 자본확충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에도 부족함이 없도록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지역·서민금융 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통한 수익 창출과 영업기반 강화에 집중하겠다"며 이를 위한 제도개선 사항도 함께 건의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