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일가 등기임원 한명도 없는 그룹, 태광‧DL‧미래에셋‧이랜드 '4곳'
KCC그룹의 오너일가 등기임원 비중이 국내 대기업집단 78곳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과 LG는 1명에 불과했다.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동일인이 있는 국내 78개 대기업집단 대상으로 등기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등기임원 중 오너일가 비중이 30%를 넘는 그룹은 6곳에 달했다.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KCC로 조사됐다. 전체 등기임원 59명 중 오너일가가 25명으로 절반 가까운 42.4%로 나타났다. 이어 △영원(88명 중 34명, 38.6%) △셀트리온(43명 중 15명, 34.9%) △SM(224명 중 76명, 33.9%) △부영(98명 중 30명, 30.6%) △농심(80명 중 24명, 30.0%) 순이었다.
오너일가 등기임원의 수로 보면 SM(76명)이 가장 많았다. 이어 △지에스(37명, 8.0%) △영원(34명, 38.6%) △보성(33명, 15.2%) △KG(31명, 26.1%) 순으로 집계됐다.
오너일가 등기임원이 단 한 곳도 없는 그룹은 △DL △미래에셋 △이랜드 △태광 등 4곳이었다.
총수가 있는 10대 그룹의 오너일가 등기임원 비중은 1.9%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1명, 0.3%)의 경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했고 LG에선 구광모 회장이 그룹 내 등기임원 중 유일한 오너일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5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한 미등기 임원이다. 이 회장은 과거 국정농간 사건 연루에 따른 사법 리스크 부담 등으로 인해 미등기 임원으로 활동 중이다.
SK는 전체 등기임원 1052명 중 오너일가 11명(1.0%), 현대자동차(368명 중 10명, 2.7%), 롯데(489명 중 6명, 1.2%) 한화(501명 중 4명, 0.8%) 등으로 집계됐다. 10대 그룹 중 오너일가 등기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GS로 463명 중 37명(8.0%)이다.
오너일가 한 사람이 여러 등기임원직을 겸직한 수가 가장 많은 인물은 SM그룹의 박흥준 SM그룹 정도경영본부장으로 조사됐다. 그는 총 62개의 계열사에서 17개(27.4%)를 겸직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사위다.
이어 이중근 부영 회장이 21개 계열사에서 15개(71.4%)를 겸직해 뒤를 이었고 그의 딸 이서정 부영주택 전무가 21개 계열사에서 13개(61.9%)를 겸직한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 2021년 5월 대비 오너일가 등기임원 겸직 수 증가폭이 가장 큰 오너일가는 이중근 부영 회장이었다. 그는 2023년 8월 출소한 뒤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15곳을 겸직했다. 이어 박흥준 SM그룹 본부장이 3개에서 17개(14개↑), 이서정 부영주택 전무(2개→13개, 11개↑)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반면 등기임원 겸직 수가 가장 크게 줄어든 인물은 최승석 SM스틸 부회장으로 2021년 14개에서 현재 7개로 7개 감소했다. 이어 우명아 SM그룹 구매실장(14개→9개, 5개↓), 신동철 반도홀딩스 부사장(9개→4개, 5개↓), 김홍국 하림 회장(7개→3개, 4개↓) 순으로 겸직 수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