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경총회관에서 한국 경영자총연합회를 만났다.
이날 간담회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진성준 정책위의장, 이정문 정책위 수석부의장, 국회 환노위원회 안호영 위원장, 김주영 간사 등이 참석했고, 경총에선 손경식 회장 과 이동근 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등 회장단 14명이 자리했다.
이 대표는 한국 경총회관에서 손경식 회장을 만나 "성장이 곧 복지고, 성장이 곧 발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국민이 더 잘살게 하는 문제의 핵심은 기업 활동이다. 기업활동을 통해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국가의 부도 창출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한편으로 보면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노동시간이 긴 쪽에 속하는데, 전세계 10대 강국, 선진국이라고 하면서 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엄청난 산재 사망률도 국가적 수치다. 이런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세금을 많이 깎아주는 게 정말 기업들의 이익을 늘리는 데에 궁극적으로 도움이 되나"라며 "단기적으로 도움은 당연히 되겠지만 시장이 약화되면, 생태계가 훼손되거나 취약해지면 궁극적으로는 손실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손 회장은 경총 회장단을 대표해 경영계의 입법 건의사항 제안서를 민주당에 전달했다. 손 회장은 이 대표에게 "노동시장에 누적된 비효율적 규제들은 기업 경쟁력을 떨어트리고 투자를 제약하고 있다"며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시대에 뒤처진 법 제도의 개선과 변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노동시장 유연성을 위한 임금체계 개편 △법정근로시간 단축 및 정년연장 법안에 대한 우려 △노사관계선진화 △투자활성화 위한 기업지원법안 마련 △이사충실의무 확대 상법개정안에 대한 우려 등을 전달했다.
한편 이 대표는 당대표직 연임에 성공한 이후 외연확장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에는 내년 도입 예정이던 '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했고, 당일 'SK AI 서밋 2024'에 참석해 최태원 회장을 만났다. 이는 대권을 염두에 두고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