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8만 달러 돌파한 비트코인, 트럼프 정책이 기회일까 함정일까?
[기고] 8만 달러 돌파한 비트코인, 트럼프 정책이 기회일까 함정일까?
  • 신아일보
  • 승인 2024.11.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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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갑 가상자산 칼럼리스트&작가
 

서론: 비트코인 고점 돌파, 또 다시 포모(FOMO)의 유혹

최근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8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다시금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10만 달러 돌파가 시간 문제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으며,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AI 빅테크와 가상자산의 승리로 해석되고 있다. 가상자산 규제 완화 기대감과 함께 투자자들 사이에서 ‘포모(FOMO)’ 심리가 커지며 투자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급등장 속에서 과연 무작정 포모에 이끌려 투자에 뛰어드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본론

1. 트럼프 2기 경제 키워드의 영향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그의 경제 정책이 가상자산 시장과 빅테크 산업에 미칠 영향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의 대표적인 경제 정책 중 하나는 '규제 완화'로, 이는 가상자산과 같은 신흥 금융 자산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특히, 미국 내에서의 가상자산 규제가 완화된다면, 비트코인과 같은 주요 코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관세 강화 정책을 통해 무역 전쟁이 재점화될 경우, 엔비디아, 메타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더욱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트럼프의 금리 인하 정책은 저금리 상황을 통해 투자 유입을 촉진하며, 가상자산 및 빅테크 주식의 유동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정책들은 가상자산과 빅테크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의 안정성은 미지수다.

2. AI 빅테크와 가상자산의 ‘승리’... 지속 가능한가?

지난해(2023년)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빅테크 주식은 급등세를 이어갔고,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수익을 안겼다. 특히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수요의 급격한 증가에 힘입어 올해 73%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메타와 테슬라 등도 각각 68%, 48%의 수익률을 보이며 매그니피센트 7로 불리는 주요 빅테크 주식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은 AI와 가상자산의 결합된 미래 성장 가능성 덕분에 장기적인 성장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고성장 주식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높은 변동성과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시장의 불안정성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의 정책이 이러한 기업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지라도, 신흥기업과 스타트업이 이와 같은 규제 변화로 인해 오히려 불리한 환경에 놓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 국내 투자자들의 이탈 조짐과 ‘비트코인의 FOMO 열풍’... 언제까지 지속될까?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며 일부는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의 보수적인 금융 규제와도 맞물려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가상자산과 빅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겁지만, 한국의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과 정부의 규제 움직임을 우려하며 보다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와중에 비트코인은 8만 달러를 돌파하며 역사적 고점을 갱신했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포모(FOMO)’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무작정 포모에 휩쓸려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도 크다. JP모건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의 경제 정책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이 비트코인의 중장기적 상승에 오히려 제약이 될 수 있으며, 고점 근처에서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의식하여 상대적으로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결론: 투자자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

트럼프 재집권으로 가상자산과 AI 빅테크 시장이 상승세를 맞이하고 있지만, 이 상승세가 지속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당장은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나, 경제적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비트코인은 분명 $100,000을 넘어 그 이상의 가치 있는 디지털 자산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포모(FOMO)에 이끌려 무리하게 투자에 뛰어들기보다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시장 흐름의 관망이 더 중요하다. 지금까지 보이지 않는 손들이 만들어온 금융 시장의 사이클은 수많은 패자들을 남겨왔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수 있다.

※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기사에 언급된 사람들이 표현한 견해와 의견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사용되며, 재정, 투자 또는 기타 조언을 구성하지 않습니다. 가상자산에 투자하거나 거래하는 것은 재정적 손실의 위험을 수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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