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비교·투자 지원 등 수수료·플랫폼 수익원 발굴
인터넷전문은행이 올해 들어 역대 최대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비이자이익 확대에도 고심하고 있다. 그동안 성장세가 가계대출 위주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진행된 만큼 수익 다변화에 나설 필요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을 공시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비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늘어났다. 3분기 비이자이익은 카카오뱅크 260억원, 케이뱅크 120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30.0%, 53.8% 성장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카카오뱅크가 3270억원, 케이뱅크는 1074억원이다. 이자이익이 비이자이익의 10배 수준으로 시중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다.
비이자이익을 키워 수익 다변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기존 은행권 숙제는 인터넷은행도 자유롭지 않다는 의미다.
더욱이 인터넷은행은 매년 금융당국이 제시하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맞춰야 한다는 제약이 걸려있다. 인터넷은행 자체가 비교적 신용점수가 낮은 금융소비자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한다는 취지로 출범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출 자산을 마음껏 확대할 수 없는 데다 건전성 관리에도 더욱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실제 올 상반기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무수익여신 잔액은 5378억원으로 1년 전보다 30.5% 증가했다. 무수익여신은 금융기관이 빌려준 돈을 회수할 가능성이 없거나 어렵게 된 부실채권을 말한다.
이자이익 대부분이 가계대출에서 나온다는 점도 인터넷은행에 불리한 요소다. 기업대출을 취급하는 기존 은행과 달리 인터넷은행은 이제 겨우 개인사업자 대출로 진출한 상황이다. 가계대출은 금융당국 개입이 잦은 부문인 만큼 수익 대부분을 의존하기에는 위험이 따른다.
인터넷은행은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플랫폼·수수료 수익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대출 비교 서비스’다.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 등 다양한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금융상품을 소비자에게 소개·연계해준 뒤 플랫폼 수익을 내는 사업이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는 3분기 기준 실행금액 99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늘었고, 실행건수는 8만건으로 같은 기간 233% 증가했다.
이 외에도 인터넷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식·채권·금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도 인터넷은행이 주목하고 있다.
일례로 케이뱅크는 최근 국내 채권과 미국 국채에 투자할 수 있는 ‘주식 모으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또 국내 은행권 처음으로 ‘금 투자 서비스’를 도입해 KRX 금시장에서 금현물 거래를 지원한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기존 은행권과 다르게 인터넷은행은 플랫폼 강점을 가진 만큼 이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 모델과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