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새마을금고 부실채권 증가…"매각 활발, 추가 정리"
개별 새마을금고 부실채권 증가…"매각 활발, 추가 정리"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11.24 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말까지 총 4조5000억원 매각 "추가 출자 검토"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개별 새마을금고의 부실화가 3개월 사이 급증했다.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에 부실채권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내달 중으로 부실채권 매입 손자회사에 추가 출자를 통해 부실채권을 빠르게 정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전국 새마을금고 1282곳의 경영실태 평가에서 4~5등급을 부여받은 금고는 131곳이다. 이는 6월말(59곳)과 비교해 2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새마을금고 경영실태평가는 개별 금고의 수익성, 자산건전성 등 경영 상태를 평가해 등급을 부여하는 것으로, 개별 금고가 자체적으로 진행하거나 중앙회가 실시한다. 9월말 평가는 개별 금고가 진행했다. 통상 1~3등급은 우량, 양호하다는 의미다. 4등급은 취약을, 5등급은 위험으로 분류된다.

9월말 경영실태평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4등급인 취약으로 분류된 금고는 126개로 3개월 전과 비교해 113.5%(67개) 증가했다. 5등급인 위험으로 분류된 곳은 이전 0개에서 5개로 늘었다.

이처럼 취약 및 위험 등급을 받은 금고가 늘어난 것은 부동산 PF 부실 영향이 크다.

당초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강화하면서 기존 3단계 평가 등급을 4단계로 세분화시켰다.

이렇다 보니 PF 사업장을 재평가하면서 고정이하여신(전체 여신 중 석 달 이상 연체)으로 분류되는 채권과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확대되며 건전성이 악화했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개별 금고 지도를 통해 위기 대응 계획 수립을 지도하면서도 부실채권 매각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앞서 새마을금고는 손자회사인 MCI대부를 통해 올해 9월말까지 총 4조5000억원 규모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4분기에도 유암코와 조성한 5000억원 규모 부동산 PF 정상화 펀드 등 방법을 통해 1조5000억원 이상의 부실채권을 털어내기 위해 힘쓰고 있다.

더욱이 내달 중으로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MCI대부에 추가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올해 부실채권 매각을 활발히 하면서 MCI대부의 부실채권 매입 여력은 크게 줄었다”며 “추가 출자를 통해 매입 여력을 확보하고 부실채권을 추가 정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새마을금고의 부실채권 매각 노력에도 수익성 회복은 역부족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0월 가계대출 가운데 새마을금고에서만 1조원 가까이 증가했고, 내년까지 PF 사업장 만기가 순차 도래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시적이지만 가계대출이 증가했고, PF를 비롯한 부동산 대출 문이 막혀있다 보니 이자 손익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며 “특히 내년까지 PF 사업장 만기가 순차 도래할 예정인 만큼 충당금 적립 이슈로 적자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