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허창수 경영능력 DNA…새비전제시, '안전' 과제
GS리테일, 다크호스 등극…지주사 M&A경험, 적자 숙제
허서홍 부사장이 GS리테일 대표 자리에 앉으며 GS그룹 3대 핵심계열사들이 모두 오너경영 체제로 구축됐다. 기존 GS칼텍스 허세홍 사장, GS건설 허윤홍 사장과 함께 그룹 후계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GS그룹은 최근 ‘2025년 임원인사’를 통해 오너 4세 허서홍 GS리테일 전사 경영전략SU장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GS그룹을 대표하는 3개 계열사인 GS칼텍스, GS건설, GS리테일 모두 오너 4세들이 기업을 이끌게 됐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차기총수에 가장 유력한 인물로 꼽힌다. 허동수 GS칼테스 명예회장의 장남이며 오너 4세 중 맏형이다. 허세홍 사장은 1992년 일본 오사키 전기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외국계 기업들을 거쳤고 2007년 GS칼텍스 싱가포르 부법인장을 맡으며 경영수업에 돌입했다. 이후 2017년 GS글로벌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2019년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다만 실적 성과면에선 고르지 못했다. GS칼텍스의 영업이익은 2019년 8797억원에서 2022년 3조9795억원으로 상승했지만 2023년 1조6838억원으로 하락했다. 올 3분기엔 3529억원의 영업손실과 22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적자 전환했다. 석유화학 업종 자체가 유가 및 정제 마진 변동에 민감한 탓이다. 허세홍 사장은 항공·선박유로 활용될 바이오 원료를 돌파구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아버지가 허창수 전 GS그룹 총수였다는 점에서 총괄 경영능력 DNA를 갖췄다. 허윤홍 사장은 2002년 GS칼텍스 신입으로 입사 후 2005년 GS건설로 자리를 옮겨 재무, 경영혁신, 플랜트사업 등을 거쳤다. 2019년 신사업추진실장을 역임했고 2023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실적 면에선 건설업종에도 불구 합격점을 받았다. GS건설은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24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다. 지난달엔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브랜드 ‘자이’의 정체성을 ‘특별한 지성’에서 ‘일상이 특별해지는 경험’으로 변경하며 새 비전도 제시했다. 1~2년 새 불거진 ‘자이’ 하자와 현장안전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다만 비전선포 이후에도 GS건설 현장에서 하청업체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해 안전문제 개선에 주력해야 할 상황으로 지적됐다.
이번에 대표이사에 오른 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은 다크호스로 꼽힌다. 허서홍 부사장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아들로 그룹 지주사 근무경력이 가장 많다. 허서홍 부사장은 2005년 GS홈쇼핑 신사업팀에 입사후 GS에너지 전력·집단에너지사업부장과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지주사에서 미래사업팀장을 맡아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담당했고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인 휴젤 인수에 공을 세워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GS리테일로 적을 바꾼 뒤 경영지원·전략·신사업·대외협력 등의 조직들을 관장했다.
다만 GS리테일은 실적면에서 불합격 상태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4.1% 감소한 806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손실은 631억원으로 같은 기간 적자 전환했다. 허서홍 부사장은 리테일 비즈니스의 지속적인 성장과 신성장동력 발굴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지주사 GS의 의결권 있는 보통주 지분은 47명의 허씨와 6명의 성이 다른 친인척, 그리고 재단 등이 총 53.25%를 나눠 보유 중이다. 최대지분을 가진 이는 허용수 GS에너지 대표 사장으로 5.26%에 불과하다. 공정거래법상 총수로 등록된 허창수 명예회장 지분은 4.68%, 그룹 경영 전반을 사실상 이끄는 허태수 회장 지분도 2.12%에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