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감에 이틀 연속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0.22달러(0.32%) 오른 배럴당 68.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2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0.05달러(0.07%) 높은 배럴당 72.19달러에 마감했다.
세계 최대 에너지 수입국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내년 경제정책과 관련해 보다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당히 온건한 통화 정책을 실시한다고 밝힌 영향으로 유가는 이틀째 오름세다.
특히 중국은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표현을 종전 ‘신중한’에서 ‘적당히 온건한’으로 14년 만에 선회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 과정에서 ‘적당히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채택했다가 2010년말 ‘신중한’으로 방향을 전환한 뒤 지금까지 이를 유지해 왔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11월 원유 수입량이 4852만톤(t)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것은 7개월 만에 처음이다. 하루 평균 수입량은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인 1181만톤으로 집계됐다.
시리아 반군이 최근 50년 넘게 이어온 아사드 정권을 붕괴시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유가를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리아는 주요 산유국은 아니지만, 우방국인 러시아와 이란 영향력 약화 우려가 커지며 위험 프리미엄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가 공급을 하루 10만배럴 초과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하루 30만배럴의 공급 초과를 예상했으나 전망을 반대 방향으로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