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국은행은 시장이 완전히 안정될 때까지 유동성 무제한 공급,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등 시장안정조치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열고 금융·외환시장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F4 회의는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최 부총리는 "전일 주식시장은 기관·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최근 낙폭을 일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서는 시장심리 반전을 거둘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은행은 계엄 사태 이후 환매조건부증권(RP) 14조원을 매입해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상황이 대외 신인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주요 신평사 컨퍼런스콜(기획재정부)과 기관투자자 간담회(금융위원회), 국내 외국계은행 대표 간담회(한국은행), 해외 투자은행(IB) 딜러·애널리스트 컨퍼런스콜(한국은행) 등 적극적인 대외 소통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전일 최 부총리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화상면담을 진행했다.
최 부총리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에도 한국 정부의 국정 운영은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우리 경제 시스템은 굳건하며 긴급 대응체계도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부총리가 중심이 돼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에 선제 대응하는 가운데 일관되고 체계적인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긴밀한 경제·금융 협력 파트너로서 한·미 관계가 지속 발전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옐런 장관은 "공통의 민주적 가치를 토대로 형성된 굳건한 한·미 동맹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양국 협력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