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신임 원내대표 선출 두고 '계파갈등' 고조
與 신임 원내대표 선출 두고 '계파갈등' 고조
  • 배소현 기자
  • 승인 2024.12.1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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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선 권성동에 힘… 친한계는 '비윤' 김태호 무게
차기 원내대표 따라 尹 탄핵안 표결 상황 달라질 수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내 계파갈등이 원내사령탑 자리까지 번지며 고조되는 모습이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친윤(친윤석열)계 권성동 의원(5선·강원 강릉)과 비윤(비윤석열)계 김태호(4선·경남 양산) 의원의 맞대결로 치러지는데, 계파간 힘겨루기가 표출되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언론 공지를 통해 12일 의원총회에서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합동토론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번 당 원내대표 선거는 전임 추경호 의원이 지난 12·3 비상 계엄 사태 및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원내 폐기 등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직에서 내려오면서 치러지게 됐다. 현재 권 의원과 김 의원 두 명이 원내대표 후보자 등록을 마친 상황이다.

친윤계를 중심으로는 권 의원에게 힘을 싣는 분위기인 반면, 계파색이 옅은 김 의원은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초·재선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친한계는 이날 권 의원을 겨냥해 "당선되면 폐족"이라는 등 수위 높은 비판을 이어나갔다.

친한계 조경태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만약 친윤이 지금 원내 지도부를 또다시 장악하게 되면 윤석열 대통령을 구하고자 하는 이미지로 국민들은 인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엄혹한 시기에 원내 경선을 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당대표와 잘 상의해서 이 난국을 극복할 수 있는 분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권 의원의 자진 철회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김태호 페이스북)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김태호 페이스북)

또다른 친한계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채널A유튜브에서 "만약 권 의원이 당선되면 우리 당은 내란동조당, 국민의힘은 구제불능의 폐족이 되지 않을까"라고 피력했다.

그러나 당 주류인 친윤계가 포진한 중진들 사이에선 원내대표 경험이 있고 당정 소통이 원활한 권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가운데 권 의원은 이날 언론을 통해 "당 수습의 전면에 나서보겠다는 심정으로 출마했다"며 "아마 길어봐야 2~3달 정도, 어느 정도 당이 안정되면 그만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권 의원은 "많은 의원들의 권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하는 게 적절치 않아서 계속 강력하게 고사했다"면서도 "윤석열 정부 탄생에 기여한 정치인으로서 또 윤 정부의 잘못된 계엄 선포로 인한 혼란 상황을 수습할 책무가 있다는 차원에서 결자해지 한다는 심정으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새 원내대표로 누가 뽑히느냐에 따라 오는 14일로 예정된 윤 대통령 탄핵안의 표결 상황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내 '정국 안정화 태스크포스(TF)가 제안한 '2월 퇴진 후 4월 대선' 또는 '3월 퇴진 후 5월 대선' 퇴진 로드맵도 차기 원내대표에 따라 향배가 갈릴 전망이다.

kei05219@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