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금융시장 변수 셋…美 국채금리·비트코인·강달러
1Q 금융시장 변수 셋…美 국채금리·비트코인·강달러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5.01.0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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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우선주의 '트럼프 정책' 금리·물가 안정 묘책 주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1분기 금융시장 변수는 미국 국채금리와 비트코인, 원·달러 환율이 꼽힌다.

미 국채금리는 양호한 경제 지표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비트코인은 금리인상 등 급격한 조정을 받게 됐을 때 빅테크 사이클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정치적 이슈만 해소되면, 상승폭은 제한돼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에 오는 20일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가 금리와 물가안정을 위한 묘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1분기 중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해소할지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금융시장과 경기 흐름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미국 국채금리 △비트코인 가격 △원·달러 환율이 꼽힌다.

먼저 미 국채금리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최근 경제 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보여 추가 상승 가능성이 예상된다.

앞서 미국 국채금리는 이미 올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우려와 트럼프 2기 정책 리스크, 견조한 경제 흐름으로 상승했다. 국채금리 상승은 상대적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된다는 의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해 1월1일 3.89%에서 12월31일 4.57%로 0.68%포인트(p) 올랐다. 이날 기준으로는 4.60%까지 올랐다.

이러한 가운데 1월 중 국채금리 추가 상승 여부는 이달 15일 발표될 작년 12월 미국 소비자물가(CPI)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구체화될 각종 정책 내용에 좌우될 전망이다.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상승에 49.3으로 시장 예상치(48.4)를 웃돌며 물가 우려를 강화시켰다.

여기에 12월 CPI도 시장 예상치를 웃돈다면 1월과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이는 국채금리 추가 상승과 원·달러 추가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트럼프 취임 후 구체화될 각종 공약도 국채금리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가 강도 높은 공약을 행정 명령 등을 통해 실천으로 옮길 때 국채 금리에 큰 부담을 줄 수 있고 트럼프와 연준 간 통화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가격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미국 연준 금리정책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월1일 5883만9000원에서 12월31일 1억4132만원으로 약 140% 올랐다.

이러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트럼프 친 가상자산 정책 기류도 있었지만, 유동성에 의해 가격이 좌우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글로벌 유동성이 양호함을 시사한다.

문제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이 미 연준 금리정책 영향에 따라 유동성 축소 등으로 급격한 조정을 받게 된다면, 미국 빅테크 사이클도 조정 압력에 직면하는 등 자산시장이 출렁일 공산이 높다는 점이다.

또 원·달러 환율이 변곡점을 맞이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원·달러 환율은 대내외 악재에 노출되면서 이달 3일 기준 1471원까지 오르며 15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면 추가 상승폭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인다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환차익 기대만으로 국내 주식을 매수할 매리트가 생겨난다. 과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국면에서 코스피가 반등해 왔다.

1분기 중 원·달러 환율 추이는 국내 주식시장은 물론 국내 경기 하방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는 시그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1분기는 다소 시장의 요동은 있을 수 있지만 위험자산 선호에 대한 기대도 잠재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분기 금융시장은 무엇보다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강화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과연 금리와 물가 안정을 위한 묘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를 주목할 것”이라며 “금리와 달러화 안정에 기반한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공존하고 있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소 시장의 요동은 있을 수 있지만, 주식시장을 포함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지속될 여지가 높다”고 덧붙였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