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령 괌까지 타격할 능력을 갖춘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에 나서 국제사회의 긴장 수위를 높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한국을 비롯한 6개국에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유엔본부에 따르면 안보리는 8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슬로베니아, 덴마크 등 6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북한 비확산 문제를 의제로 브리핑 회의를 열고 최근 북한의 IRBM 발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의 지속된 탄도미사일 발사는 관련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6일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RBM 1발을 발사한 뒤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IRBM 1발은 처음 사거리 3000∼5500㎞의 중거리급 엔진을 장착한 것으로 평가됐으나 실제로는 1100여km를 날아 동해상에 탄착한 사실이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보도를 통해 "북한은 IR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평양시 교외의 발사장에서 동북방향으로 발사된 미사일의 탄두는 음속의 12배에 달하는 속도였다"고 전했다.
이어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비행해 1,500km계선의 공해상 목표가상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 화상감시체계로 시험 발사에 참관해 "극초음속중장거리탄도미사일과 같은 위력한 신형무기체계 갱신을 통해 그 어떤 조밀한 방어장벽도 효과적으로 뚫고 상대에게 심대한 군사적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태평양 지역의 임의의 적수들을 믿음직하게 견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IRBM을 통해 유사시 미국 영토인 괌까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이번 시험발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약 2주 앞두고 이뤄졌다.
[신아일보] 장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