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부 때 '국정원발 민간인 댓글부대' 운영 사실 알리기도
정해구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가 대통령 직속기구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직'에 5일 위촉됐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에 정해구 교수를 위촉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정 신임 위원장은 우리 사회 현실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주요 정책에 대한 지식은 물론 현장 경험까지 보유한 정책전문가로서 뛰어난 균형감각과 소통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위촉 배경을 설명했다.
즉 정 신임 위원장이 새 정부 국정과제 추진을 지원할 적임자이면서 국가 중장기 발전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립할 인물이라는 게 청와대의 주장이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또 국정과제 이행 관련 부처간 협력 사항에 대한 조정과 정책 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국정운영 의제들을 발굴‧제시함으로써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 구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참고로 정책기획위원회는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로서 원활한 100대 국정과제의 이행 지원과 중장기 국가발전 전략에 대한 아젠다 개발‧제안 등의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 신임 위원장을 시작으로 정책기획위원들의 인선이 완료되면 곧바로 정책기획위원회 전체회의를 열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위촉된 정 신임 위원장은 전남 순천 출신이다. 그는 명지고와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고려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특히 정 신임 위원장은 국가정보원 개혁과 연관이 깊다. 그는 현재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 중이고, 전 국정원 자문위원을, 전 정책기획위원회 전문위원을 각각 맡은 바다.
정 신임 위원장은 국정원이 '민간인 댓글부대'를 운용한 사실을 세상에 알리기도 했다. 그는 국정원 개혁발전위원장을 역임할 때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 직원이 민간인 댓글팀을 지휘했다"고 주장해 여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정 신임 위원장이 속한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는 지난 3일 국정원에서 2009년 5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알파팀 등 민간인으로 구성된 최대 30개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위원회에 보고했다.
TF에 따르면 사이버 외곽팀은 네이버 등 포털과 트위터에 친정부 성향의 글을 게재해 국정 지지 여론을 확대해 반정부 여론을 제압했다. 민간인 댓글팀은 보수 성향의 예비역 군인과 회사원, 학생 등이었고, 이들은 개인 시간에 활동했다.
[신아일보] 우승준 기자 dn111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