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가맹본부 위생관리 ‘엉망’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가맹본부 위생관리 ‘엉망’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7.10.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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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매뉴얼 형식적, 가맹점 수시 점검해 실효성 높여야
유명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제공되는 물에 이물질이 떠다니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유명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제공되는 물에 이물질이 떠다니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평소 믿고 다녔는데 위생 관리 상태에 놀랐어요"

평소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소비자는 물을 먹으려는 순간 경악했다. 물 위로 초록색 이끼처럼 보이는 것들이 떠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가맹 커피전문점의 위생 불량 사례는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흔히 볼 수 있다. 

실제로 김명연 자유한국당 의원실에서 낸 자료에서도 지난 4년간 커피 전문점의 위생불량 단속 건수가 400건이 넘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카페베네가 99건(24.6%)으로, 순위에 오른 업체 중 4분의 1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탐앤탐스 64건(15.9%), 이디야 60건(14.9%), 엔젤리너스 48건(11.9%), 할리스커피 36건(8.9%), 투썸앤플레이스 31건(7.7%), 파스쿠치 20건(4.96%), 백다방 19건(4.7%), 스타벅스 12건(3.0%), 커피빈 11건(2.7%) 순이다.

해당 브랜드들은 이같은 자료가 발표된 직후 "위생관리를 더욱 꼼꼼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통상적인 답변만을 내놨었다.
상위에 오른 카페베네, 탐앤탐스, 이디야, 앤젤리너스는 모두 국내 토종 브랜드다. 이 업체들의 위생관리 프로세스는 모두 비슷한 구조다.

카페베네는 위생감독팀을 두고 전 매장을 관리 중이며, 각 매장에 위생노트를 배포해 자체적으로 점검, 정비,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자료가 공개되자 교육 매뉴얼을 재정비하고 공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탐앤탐스는 매장끼리 크로스평가를 통해 A~C 매장등급을 매기고 있다. 평가 영역은 위생관리와 서비스 품질까지 포함된다. 또 관리감독이 수시 방문해 점검 중이다.

이디야 역시 위생관리감독팀을 두고 이들이 전국 가맹점을 방문해 점검, 관리 중이다. 이번 사태가 터진 후 가맹점 서비스·위생 교육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이 부서를 통해 위생관리감독의 역량을 강화시키고 매장 위생 개선을 위한 교육을 시행하겠다는 게 목표다.

이처럼 국내 브랜드들이 형식적인 위생관리 매뉴얼을 지닌 반면 스타벅스는 위생관리를 위한 별도의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매장을 관리하고 있었다. 

위생불량으로 상위를 기록한 브랜드에는 존재하지 않는 품질위생관리 전담부서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 전담 부서는 전국 매장의 위생을 관리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또 각 지역별 80여명의 지역 매니저들이 점검 평가 킷을 통해 주기적으로 관리 체크하고 있다. 식약처에서 실시하는 보건교육 외에 외부 3자 전문 검사 기관을 통한 관리를 받고 있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형식적인 위생 매뉴얼 외에 실효성 있는 관리 체계가 필요한 실정"이라며 "프렌차이즈업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가맹점포수를 늘리는데 급급하기보다 실제적으로 잘 활용될 수 있는 위생관리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