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유형자산도 사상 최대…현금성 자산은 줄어
삼성그룹의 맏형인 삼성전자의 자산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300조를 넘어섰다. 지난 1969년 ‘삼성전자공업’ 설립 후 약 50년 만에, 금융권과 공기업을 제외하고는 처음인 기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2017년 말 삼성전자 총 자산은 301조7521억원이다. 2016년 말 262조1743억원보다 39조5778억원, 15.1%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총 자산은 2016년 3분기 기준 국내 대기업그룹 공정자산 총액 2위 현대자동차 209조6183억원과 비교해 92조1338억원, 43.9% 많다.
삼성전자의 자산은 지난 2008년 100조원을 넘어선 후 10년 동안 3배로 늘어났으며 2013년 200조원을 기록한 후 5년 만에 다시 100조원이 늘었다.
삼성전자 자본도 처음으로 200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자산을 부채와 자본으로 나눠 보면 각각 87조2607억원과 214조4914억원이다. 2016년 말과 비교해 각각 26.1%와 11.1%가 늘었다.
삼성전자의 이런 실적은 지난해 약 40조원의 당기순이익을 안겨준 글로벌 반도체 호황 덕분으로 여겨진다.
자산 항목별로 보면 매출채권, 재고자산, 투자자산, 유·무형 자산을 증가했지만 현금성 자산은 1년 전보다 오히려 줄었다. 부동산과 기계설비 등을 포함한 유형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111조6656억원으로 삼성전자 역사상 첫 100조원이 넘어섰다.
반면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83조6044억원으로, 2016년 말 88조2314억원에서 5.2% 줄었다. 차입금을 뺀 순현금도 지난해 말 64조7900억원으로 1년 사이 11.2% 줄었다.
현금자산은 지난해 순이익 42조1900억원을 기록하며 현금흐름이 증가했으나 투자, 자사주 취득, 배당금 지급 등으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올해부터 3년간 잉여현금흐름 중 최소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한 바 있다”며 “당분간 영업이익이 계속 급증하더라도 현금성 자산이 그만큼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주 배당금을 9조6000억원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주주 배당금 5조8000억원 보다 3조8000억원, 65.5%가 늘어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