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매장 대신 리빙전문매장
조명, 침구, 카펫 등 인테리어 소품으로 집을 꾸미는 '홈퍼니싱' 열풍이 불고 있다. 홈퍼니싱은 집을 뜻하는 홈(Home)과 꾸민다는 퍼니싱(Furnishing)의 합성어다.
21일 신세계 백화점에 따르면 홈퍼니싱 관련 매출은 2018년 2월 기준으로 4.7% 신장했고 가전은 21.8%, 생활장르는 1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홈퍼니싱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고있는 추세다. 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18일을 기준으로 DIY/가구리폼 264%, 에스프레소머신 10%, 주방수납은 24% 증가했다.
이에 백화점업계에서는 리빙 관련 매장 확대에 나서는가 하면 호텔업계에서는 리빙관련 PB 상품을 속속 출시하는 등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천호점 9층을 영업면적 2650m²의 홈퍼니싱 전문관으로 재단장해 선보인다고 밝혔다. 기존 아동·스포츠 의류 매장이 있던 자리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9월 부산 센텀시티점에 영업면적 9300m² 규모의 생활전문관 ‘신세계 홈’을 선보였다. 7~8층 복층 구조로 된 이 매장엔 프리미엄 가구, 소품 등 15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이 밖에도 신세계백화점은 리빙 콘텐 강화를 위해 올 1월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하기도 했다.
의류매장 대신 홈퍼니싱 매장을 확대하는 것은 전반적인 유통 경기 침체 속에서 리빙 분야가 유일하게 성장하는 산업 중 하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다. 호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리빙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호텔 이용을 넘어서 특유의 분위기와 그 가치를 집에서도 느끼고 싶어하는 것.
이에 호텔 더프라자는 지난 2016년 시그니처 향이 담긴 'P컬렉션 디퓨저'를 내놨다. 이 제품은 출시 이후 매년 20% 이상 판매율이 상승할 만큼 인기 품목이 됐다. 이 밖에도 더프라자는 수건, 가운, 침구류 등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홈퍼니싱 시장은 앞으로도 밝을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홈퍼니싱 인테리어 시장은 지난 2008년 7조원 규모에서 2017년 12조원으로 늘었고, 업계에서는 오는 2023년까지는 최대 18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