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당도’·고추 ‘매운 정도’, 알기 쉽게 표시한다
과일 ‘당도’·고추 ‘매운 정도’, 알기 쉽게 표시한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8.11.2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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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표준규격 개정안 마련…내년 1월 1일 시행 예정
수박의 당도표시 개정안 사례. (사진=농관원)
수박의 당도표시 개정안 사례. (사진=농관원)

대형마트·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면서 과일을 구입할 때, 사과 9°Bx(브릭스), 단감 11°Bx 등의 표시를 볼 때마다 당도가 낮은지 높은지 쉽게 파악이 안 된 경우가 꽤 있다. 또한 식재료로 자주 쓰이는 고추의 경우, 후각에 의존해 매운 정도를 ‘감’으로만 파악할 때가 많다. 막상 구입해놓고 기대만큼 과일 당도가 높지 않거나, 고추가 너무 매워 난감한 경험들이 다들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년부터 과일을 구입할 때, ‘보통 당도·높은 당도·매우 높은 당도’ 등 당도 수준이 더욱 이해하기 쉽게 구별되고, 고추는 캡사이신 함량에 따라 4단계로 매운 정도가 표시된다.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농산물 표준규격’ 개정안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고 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조재호, 이하 농관원)이 22일 밝혔다.

농산물 표준규격은 전국적으로 농산물이 각 기준에 맞춰 유통되도록 고르기·색택·신선도 등에 따라 등급을 특·상·보통으로 분류하고, 규격포장재에 담아 출하해 농산물의 유통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고추 매운정도 표시방법. (사진=농관원)
고추 매운정도 표시방법. (사진=농관원)
농산물 품질규격 개정안 현장 시범적용 사례. (사진=농관원)
농산물 품질규격 개정안 현장 시범적용 사례. (사진=농관원)
사과 크기 구분표 예시. (사진=농관원)
사과 크기 구분표 예시. (사진=농관원)

과실류 당도는 이전에 브릭스 단위로만 표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브릭스 단위뿐만 아니라 보통당도(9°Bx 미만), 높은 당도(9~11°Bx 미만), 매우 높은 당도(11°Bx 이상)로 표시모형과 구분표 방식으로 병행 표시된다.

국·찌개 등 다양한 요리 식재료로 자주 쓰이는 고추의 경우,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 함량에 따라 맵지 않음(캡사이신 100ppm 미만), 약간 매움(100~800ppm), 보통 매움(800~2000ppm), 매우 매움(2000ppm 이상) 등 4단계로 구분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기호에 맞춰 고추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농산물 등급판정 기준에서 농산물 크기에 따라 등급을 판정했던 ‘크기’ 항목은 삭제하되, 대신 소비자가 선호도에 따라 직접 선택·구입할 수 있도록 ‘품목별 크기 구분표’를 포장재에 표시하도록 개정된다.

곡류는 농산물 표준규격의 등급규격을 삭제해 양곡관리법 표시·규정에 따라 표시하고, 10단계 크기로 구분돼 유통되고 있는 참다래는 현장 의견을 반영해 5단계로 간소화된다. 화훼류 중 ‘글라디올러스’는 꽃대 길이 규격이 너무 길어 작업 시 불편이 많고, 운송비용이 상승하는 등의 농가 의견을 수렴해 길이 규격을 축소해 등급규격을 개선한다.

이번 농산물 품질규격 개정에 대해 서문교 농관원 품질검사과장은 “소비자가 농산물을 구입할 때 궁금해 하는 품질정보가 농산물 포장재에 직접 표시돼, 소비자의 알권리 충족과 구매 선택권 보장에 초점을 맞췄다”며 “관련 개정안 행정예고를 통해 의견수렴 후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성은 기자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