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은 올해도 고급화와 체험형 콘텐츠로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그간 명품 강화와 전문관 운영 등을 통해 매출신장을 거뒀기 때문에 ‘정유경표 럭셔리’를 고수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명품 라인업 확대와 전문관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나심비(내가 만족하면 비싸도 망설이지 않는 소비 심리)’ 열풍으로 프리미엄·럭셔리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데에 주목했다.
실제 산업통상사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신장 통계를 보면 명품은 2017년 5.4%, 2018년 10.5%, 2019년 상반기 17.5%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러한 소비트렌드를 겨냥, 명품군의 비중을 높이거나 각 점포별 소비자가 선호하는 상품군을 한 데 모은 전문관을 구성함으로써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2018년 강남점 1층에 ‘더 스테이지’라는 명품 전용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신세계백화점은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 유치에 총력해 현재 120여개 명품 브랜드 매장을 확보했다.
그 결과, 강남점은 2019년 국내 백화점 단일점포 중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 돌파라는 성과를 냈다. 이 가운데 명품 매출 비중은 국내 다른 백화점 평균인 20%보다 2배가량 높은 40%를 달성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또 업계 처음으로 강남점에 ‘전문관’ 시스템을 도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A부터 Z까지 해당 장르에 필요한 상품들을 품목별 분류하고 체험이 가능하도록 매장형태를 꾸몄다.
영등포점은 B관 전체를 생활 전문관인 리빙관으로 바꾼 데 이어 이달 10일엔 리빙관 1층을 식품관으로 오픈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영등포점의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생활 장르와 식품 장르를 연계해 구매한 비율이 절반을 웃돌았고, 점포 내 매출 시너지와 소비자의 쇼핑 편의성 증대를 위한 구성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선 신세계백화점이 상권에 맞는 고급화·차별화 전략을 접목하고, 지역 랜드마크로 키워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당초 출점 전략 자체가 대형화와 고급화다. 광역상권을 중심으로 지역 1번지가 되고, 온라인과는 차별화된 명품 등의 공간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문관 구성 등 기존의 틀을 깨는 차별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