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지노믹스' 메릴랜드주 50만회 분량 공급, 솔젠트 40개국 진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진단하는 국산 키트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으며 특수를 맞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따르면 수출용 허가를 받은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총 53개(24일 기준)로서, 이 중에는 식약처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씨젠과 솔젠트, 코젠바이오텍, SD바이오센서, 바이오세움 등 5개사 5개 제품도 포함됐다.
특히 ‘씨젠’과 ‘SD바이오센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다. 씨젠의 경우 현재 주당 300만회 검사(테스트) 물량을 수출하고 있으며, 다음 달에는 주당 500만회 테스트 이상으로 수출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의 관계사 ‘솔젠트’는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 비축전략물자 조달업체로 등재돼 현지에 진단키트를 공급하고 있다. 콜로라도와 뉴욕, 캘리포니아, 네바다 등 주정부에서 100만회 검사 분량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솔젠트는 최근 콜로라도에 10만회 검사 물량을 공급했다.
지난해 56억원의 매출을 올린 솔젠트는 이미 올 1분기에 전년 매출을 넘어섰다. 솔젠트의 코로나19 진단키트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 40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이 외에 국내에서는 긴급사용승인을 받지 못했던 ‘오상헬스케어’의 코로나19 진단키트는 FDA 긴급사용승인 목록에 등재됐고, 바이오기업 ‘랩지노믹스’의 코로나19 진단키트도 미국 메릴랜드주에 50만회 분량이 수출된 상태다.
이처럼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미국 등 해외에서 귀한 몸이 된 이유는 발 빠른 개발 속도와 경쟁력, 정부의 신속한 상황 판단 등이 잘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1월20일로부터 일주일 후인 27일 정부는 관련업계에 코로나19 진단키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에는 4명의 확진자만 보고된 상태였다.
관련업계는 2월 초 코젠바이오텍을 시작으로 식약처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속속 내놓기 시작하며, 정부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답했다.
같은 달 12일 식약처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씨젠은 자체 보유한 인공지능(AI) 시약개발시스템이 신속하게 진단키트를 출시할 수 있었던 경쟁력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한국산 진단키트가 큰 주목을 받으면서, K-바이오의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며 “이를 발판으로 향후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의 해외 진출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