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계는 수도권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셧다운(shutdown, 폐쇄)의 악몽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유통업계는 그간 대응시스템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고 적극 가동하고 있는 만큼, 같은 사태가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기업들은 잇단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걱정하는 한편, 대응시스템을 운영하며 확산방지를 강화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15일 인천 동구보건소로부터 인천2 배송캠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통보를 받고 해당 배송캠프를 즉각 폐쇄했다. 19일에는 인천 서구보건소로부터 인천4 물류센터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통보를 받고 물류센터를 폐쇄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9일 본사 스태프 직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에 사무실을 즉각 임시폐쇄하고 종합 방역을 시행했다. 또 방역 조치가 완료(21일)될 때까지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현재 부서별 3교대로 재택근무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사무실 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며 “철저한 방역과 내부관리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슈퍼도 19일 본사 임직원 중 1명이 코로나19 의심환자로 드러난 데 따라 이날 오후 전 직원을 귀가조치하고 식당을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유통기업들은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조정한 가운데 확진자 또는 의심환자 발생하자, 자체 방역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18일부터 본사 임부 직원 대상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외 다른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했다.
GS리테일은 임산부에 한해 20일부터 31일까지 재택근무로 전환하며, 20일부터 28일까지는 시차출퇴근제를 재운영할 방침이다.
미니스톱은 수도권 지역 근무자 최소 주2회 재택근무, 수도권 외 지역 근무자 최소 주1회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또 수도권 물류센터 사무실을 폐쇄하고 재택유연근무제를 통해 근무인원을 제한했으며 수도권 근무자의 해외·지방 출장을 금지했다.
GS홈쇼핑, CJ오쇼핑, 롯데홈쇼핑 등 홈쇼핑업체들은 방송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무기한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롯데면세점은 기존 팀별 4개조로 일주일씩 재택근무를 시행해 왔는데, 16일부턴 본사 팀별 전체 인력의 50%씩 일주일 간격 순환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본사 인력의 20%는 멀티오피스 근무 중이다.
이외에 대부분 유통기업들이 유급휴가, 재택근무, 외부활동 자제, 회식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셧다운에 대한 우려보다는 정부의 조심하자는 메시지에 동참해 더 긴장하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시설이나 직장을 폐쇄할 경우 피해가 크기 때문에 사전 예방 조치를 더욱 철저히 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즉각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놨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후부터 지금까지 재난의 연속이다. 다시 유행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게 있나 싶다”면서도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