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체감경기지수(BSI)가 3개월째 악화된 가운데, 올해 3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역대 최장기간 장마가 영향을 미쳤다.
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20년 8월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 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8월 체감경기 BSI는 각각 67.6과 49.2로 전월 대비 각각 0.5포인트(p)와 6.5p 하락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하면 악화를, 이상이면 호전을 의미한다.
8월 BSI는 지난 5월 88.3과 109.2을 기록한 후 3개월 연속 악화된 수치다. 또, 올해 3월 기록한 소상공인(29.7)과 전통시장(28.4) BSI 이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5월의 경우,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과 전통시장 전용 온누리상품권 등을 지급·배포하면서 BSI가 높아졌지만, 재난지원금 등의 효과가 오래가지 못하면서 6월부터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소상공인들은 BSI 악화 이유(복수응답)로 코로나19 유행(51.3%)과 장마(45.1%), 불경기(14.9%) 등을 꼽았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장마(66.8%), 코로나19 유행(42.9%), 소비자·학생·회원 감소(17.3%) 등을 BSI 악화 이유(복수응답)로 선택했다.
업종별 BSI는 소상공인의 경우, 개인서비스업(61.2), 부동산중개업(61.9), 전문기술사업(62.8), 소매업(63.6), 제조업(63.9) 등 순으로 낮았다. 전통시장은 의류·신발(43.7), 수산물(45.1), 농산물(45.7), 가공식품(45.8), 기타 소매업(48.1) 등이 평균치를 밑돌았다.
부문별 BSI는 소상공인의 경우, 매출(67.4)과 재고(98.3) 부문에서 전월 대비 하락했다. 반면, 자금사정(68.8)과 고용(99.3) 부문은 전월 대비 상승했다. 전통시장의 경우 매출(48.8)과 자금사정(51.3), 고용(98.9), 재고(103.2) 등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다.
지역별 BSI는 소상공인의 경우 전북·충북·인천·제주 등이, 전통시장의 경우 강원·전북·경북·대구 등이 전월과 비교해 악화됐다.
한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매월 2400개의 소상공인 사업체와 1300개의 전통시장 내 점포를 대상으로 경기 동향·전망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