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톱 수준 바이오의약품 생산 설비 갖춘 삼성·SK 주목
LG화학, 바이오벤처 백신 개발·생산 협력…GC녹십자도 거론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시선이 토종 바이오업체로 쏠리고 있다.
주요 토종 바이오업체들이 글로벌 톱(Top) 수준 바이오의약품 생산·제조 설비·능력을 갖추고 있어, 우수한 품질의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을 대량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의 핵심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반 한국산 진단키트와 소독제 등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과 수요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위탁(개발) 생산으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4월, 미국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Vir Biotechnology)와 약 4400억원(3억6000만달러) 규모의 코로나19 치료제 위탁생산 확정의향서를 체결했다.
비어는 GSK와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공동개발 중이며, 최종 승인 획득 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치료제를 생산한다. 해당 후보물질은 8월말부터 임상 2·3상이 진행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와 지난 5월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은 데 이어, 11월17일엔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장기 생산 계약을 맺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를 위해 기술 이전 기간을 약 3개월로 단축했으며,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에 부합하는 의약품 초기 물량을 생산해 릴리에 전달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7월에 아스트라제네카와 위탁생산 계약을, 8월에 노바백스와 위탁개발생산(CDMO)을 각각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두 회사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성공할 경우, 경북 안동 소재 L하우스에서 코로나19 치료제를 생산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아스트라제네카의 계약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치료제 원액을 생산하고 아스트라제네카가 글로벌에 공급하는 내용이다.
노바백스와의 계약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노바백스로부터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항원 제조 기술을 이전 받아, 추가 공정을 개발한 후 생산해 글로벌에 공급하는 것이 골자다.
LG화학은 바이오벤처인 셀리드·스마젠과 코로나19 백신 개발·생산·상업화에 힘을 모으고 있다.
LG화학은 두 회사와 각각 10월과 11월 협약을 맺고, 각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원천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개발 성공 시 LG화학이 생산을 담당한다.
LG화학은 또 유전자재조합 백신 기술을 토대로 한 코로나19 백신을 자체적으로도 개발 중이다. 이는 현재 전임상(동물실험) 단계다.
GC녹십자의 경우, 국제민간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와의 합의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생산처로 거론되고 있다.
관련업계는 세피에 참여한 바이오업체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면 GC녹십자에서 해당 백신의 위탁생산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코리아)-방역에 대한 관심과 신뢰가 K-바이오를 향한 러브콜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국내 바이오업체들의 생산·개발 역량에 대한 경쟁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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