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각축장 서울 강남권서도 지속해서 일감 따내
동부건설이 '주택 명가'라는 옛 명성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올해 서울 고덕대우아파트 재건축과 전주 종광대2구역 재개발 등을 잇달아 수주하며 정비사업 시장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은 대형 건설사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서울 강남권 정비시장에서도 꾸준히 수주고를 쌓고 있다.
11일 동부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7일 전북 전주시 종광대2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종광대2구역은 지상 15층 7개 동 총 530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1000억원이다.
동부건설은 지난 2018년부터 눈에 띄게 강화된 수주력을 보여줬다. 2011년 1조3000억원대까지 떨어졌던 수주 잔고액이 2018년부터 3조원을 돌파해 작년 말에는 3조835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동부건설은 주거브랜드 '센트레빌'을 앞세워 서울 강남권 정비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7년 서초 중앙하이츠1·2구역 주택 재건축과 반포현대아파트 재건축 등 소규모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며 대형 건설사의 각축장인 강남권 재건축 사업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작년에는 방배동 신성빌라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도 강동구 고덕대우아파트 재건축을 따내며 강남권 수주 행보를 지속했다.
동부건설은 2000년대 중반부터 국내 최고가 아파트를 상징하는 '대치 동부센트레빌'을 시공한 저력을 가졌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안정적인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으로 꾸준히 회사의 체질을 개선한 결과가 주요 현장 수주와 시공능력평가 상승으로 보상받는 것 같아 기쁘다"면서도 "지금부터가 동부건설의 제2의 도약을 시작하는 단계라는 생각으로 브랜드 가치 증대와 품질 향상을 통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건설사로의 재진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부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1위를 기록했다. 작년 36위에서 15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올해 초 한국기업평가로부터 투자적격등급인 신용등급 BBB(안정적) 평가를 받으며, 안정적인 재무 상태와 사업 운영 능력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