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공시건수 전년보다 증가…주가 급변 영향
작년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공시건수 전년보다 증가…주가 급변 영향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1.1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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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주가 변동성 커지며 자금조달·구조조정 관련 공시↑
유가증권시장 공시유형별 공시건수 현황(단위: 건, %). (자료=거래소)
유가증권시장 공시유형별 공시건수 현황(단위:건,%). (자료=거래소)

작년 국내 증시 상장법인의 공시건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등으로 주가가 급변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및 구조조정, 자사주 취득·처분 등 관련 공시가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한국거래소가 18일 발표한 '2020년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공시실적'에 따르면, 작년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전체 공시건수는 총 1만6339건으로 지난 2019년보다 6.4%(990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공시 건수도 2만3381건으로 8.8%(1886건) 늘었다. 

유형별로 보면, 두 시장 모두 수시공시와 자율공시, 공정공시, 조회공시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우선, 작년 코스피 수시공시는 1만3355건으로 전년 대비 6.1%(767건) 늘었다. 수시공시는 기업경영에 영향을 끼칠 만한 중요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의무적으로 알리는 것이다. 거래소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환경 급변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조달·구조조정 및 자사주 관련 공시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의 자금조달 및 재무구조와 관련한 증자·감자결정, 주식관련사채 발행결정, 금전대여·선급금 지급결정 등이 늘었고, 기업 구조조정이 늘면서 영업양수도·분할·합병결정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의 2020년 수시공시는 전년보다 9.1%(1600건) 증가한 1만9108건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장 활성화 기조가 지속되면서, 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까닭에 전체 수시공시 건수 역시 증가했다. 

자율공시와 조회공시도 두 시장에서 모두 늘었다. 자율공시는 수시공시 의무대상에 해당하지 않지만 기업이 적극적인 정보제공을 위해 자율적으로 공시하는 사항이며, 조회공시는 상장사에 대한 풍문 또는 언론 보도가 발생했을 때 거래소가 투자자를 대신해 사실 여부를 해당 기업에 요구하는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풍문·보도에 대한 기업의 적극적 대응이 늘면서 해명공시 및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관련 자율공시가 늘었고, 코로나19 이후 시장 변동성 및 거래규모가 늘면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상장법인이 주가에 영향을 끼칠만한 기업정보를 모든 투자자에게 동시에 제공하는 공정공시 건수 또한 두 시장에서 모두 늘었다. 다만 이 중 양대 시장 상장사 모두 기업공개(IR) 활동이 강화되면서 잠정실적 공시는 증가한 반면, 미래 불확실성이 늘면서 영업 실적전망·예측 공시는 줄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공시의무 위반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장법인 대상 공시교육을 지속·강화할 예정"이라며 "증권시장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제도를 개선해 상장법인의 능동적·적극적인 공시 활성화를 유도함으로써 투자자 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