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노동자들이 택배사에 근무시간 조정, 지연배송 허용 등 대책 마련을 재차 촉구했다. 이들은 오는 19일까지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27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택배 물량이 쏟아지는 설 명절을 앞두고 택배 노동자들의 총파업 움직임이 예고되면서 배송 대란이 관측되고 있다.
18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사들의 말뿐인 대책 발표 후에도 5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로 쓰러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7일 부산 기장에서 롯데택배 노동자가 배송 중 쓰러졌고 12월14일과 22일, 올해 1월12일 한진 택배노동자 3명이 뇌출혈로 병원에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12월23일에는 수원에서 롯데택배 노동자가 출근 중 쓰러져 사망했다.
대책위는 “롯데택배와 한진택배는 사실상 분류작업 인력이 투입되지 않았고 CJ대한통운은 분류작업 비용 책임을 대리점과 택배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2월22일 쓰러진 서울 신노량대리점 노동자는 새벽 2~6시에도 배송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과로사 대책으로 심야배송 중단을 발표했던 한진택배는 여전히 심야배송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요구하는 사항은 분류인력 투입과 그에 따른 비용을 택배사가 전액 부담할 것, 야간 배송 중단, 지연배송 허용, 택배 요금 정상화 등이다.
19일로 예정된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시 20~21일 조합원 쟁의 쟁의 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27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총파업에는 CJ대한통운, 우체국택배, 한진택배, 롯데택배, 로젠택배 등 5개 택배사 소속 전국택배노조 조합원 55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택배노조 측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