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가 글로벌 인재영입과 R&D(연구개발) 상생 삼각벨트 구축 등을 통해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 Digico)으로 전환을 가속화한다.
구 대표는 25일 로봇·AI 등 분야의 인재영입 소식을 알리며 “세계적인 AI 석학과 함께 첨단기술에 혁신성을 배가하고 신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1등 디지코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드는 기술과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판교, 분당, 양재로 이어지는 R&D 상생 삼각벨트가 대한민국 산업 전체의 승수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KT는 로보틱스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데니스 홍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수를 자문으로 영입했다. 또 ‘딥러닝과 AI 영상인식’ 기술자문으로 한보형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위촉했다. KT는 1980년생인 배순민 박사를 AI2XL 연구소장으로 선임했다. AI·DX융합사업부문 AI Robot사업단장엔 이상호 ABB코리아 사업부 총괄을 영입했다.
데니스 홍 교수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젊은 과학자상’, ‘GM 젊은 연구자상’,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교육상’ 등을 수상한 석학이다.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파퓰러 사이언스가 선정한 ‘젊은 천재 과학자 1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와 버지니아공대 기계항공공학과 교수, 로멜라 로봇연구소장을 거쳐 현재는 UCLA 로멜라의 로봇매커니즘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그는 ‘KT의 로보틱스 기술 경쟁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구현모 대표의 뜻에 공감해 KT와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데니스 홍 교수는 로봇사업 전반에서 자문 역할을 한다. 또 로봇 스타트업 대상 공모전에서 심사와 컨설팅 등 국내 로봇산업의 시장 파이를 키우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한보형 교수는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 학사·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메릴랜드 주립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 교수는 지난 2015년 인공지능 패턴인식 분야 국제학회 ICCV의 객체추적 알고리즘 대회 ‘VOT Challenge’에서 1등을 수상했다. 2018년 구글이 선정한 ‘AI 집중연구어워즈’를 수상했고 현재까지 3년째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 교수는 인공지능 최신기술 연구개발과 딥러닝 연구, AI·기계학습 관련 사회·윤리적 이슈 해결에 자문역을 담당한다. 또 KT가 글로벌 AI 최상위 기업으로 도약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KT는 창사 후 처음으로 1980년대생 연구소장을 발탁해 혁신과 창의성을 겸비한 젊은 피를 수혈했다. 배순민 박사는 융합기술원 내 신설되는 AI2XL연구소장을 맡아 AI 1등 기술화를 위한 전략을 제시한다. 그는 KT가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다.
배 소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컴퓨터사이언스 학과를 졸업하고, MIT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삼성테크윈과 네이버에서 로봇, CCTV, 비디오, 아바타 AI 연구개발을 주도했다. 배 소장은 Vision AI(비전 AI) 전문가로 KT AI 총괄전략과 AI 분야에서의 질적 성장을 위한 다각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Vision AI는 인간의 시각적 인식 능력을 재현한 인공지능을 말한다.
이상호 AI·DX융합사업부문 AI Robot사업단장은 ABB코리아에서 로보틱스사업부를 거쳤다. 그는 AI 로봇사업 BM과 상품개발을 담당한다. 또 삶의 변화를 이끄는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해 KT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세계적인 AI 석학 영입은 ABC(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영역에서 독보적인 리더십을 원하는 구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
KT는 스마트한 젊은 인재 영입과 집중적인 투자로 미래의 성장 엔진인 AI 분야에서 일류(Top Tier)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국내 대표 통신기업에서 글로벌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한다는 KT의 성장 방향과 궤를 같이 한다.
아울러 KT는 양재-판교-분당에 R&D(연구개발) 상생 삼각벨트를 구축해 AI를 중심으로 빅데이터(BigData), 클라우드(Cloud), 디지털 헬스케어 등 첨단 ABC 기술의 요람으로 키운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할 판교신사옥은 KT의 미래 융합기술을 개발·실증한다. KT는 판교신사옥을 벤처·스타트업과 협업하는 상생의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우수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오피스 공간을 최대 10년 간 무상으로 임대한다. 판교신사옥 전체 업무공간의 20% 수준이다. KT는 판교신사옥 입주 업체들의 성장을 위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기회제공 △기업 간 네트워크 활성화 유도 △KT의 ABC 사업 연계 컨설팅 등도 지원한다.
판교신사옥 준공은 2022년 하반기 예정이다. 입주는 오는 2023년 1분기에 진행된다.
KT의 R&D 사업을 전담하던 KT 우면연구센터는 미래 성장산업을 선도할 기반 기술 개발을 총괄한다. 또 판교신사옥에 입주할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5G 오픈랩 등 테스트베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아울러 입주사들과 연구교류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R&D 성과를 도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KT 분당 본사 타워는 AI 원천기술 확보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내외 AI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특화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이와 함께 KT는 양재-판교-분당으로 이어지는 R&D(연구개발) 상생 삼각벨트를 구축, AI 인재들이 제한 없이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로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