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선박에 접목하며 차세대 선박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처음으로 개발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가상시운전 솔루션’에 대해 영국 로이드(LR) 선급으로부터 기본승인(AIP)을 획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솔루션은 한국조선해양의 디지털 트윈 선박 플랫폼(HiDTS; Hyundai intelligent Digital Twin Ship)을 이용한 가상의 사이버 공간에서 실제 선박의 해상 시운전 상황과 동일한 환경을 구현해 LNG운반선의 이중연료엔진, 연료공급시스템, 전력‧제어시스템 등 핵심 설비들의 성능을 검증할 수 있다.
특히 실제 시운전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극한의 조건에서도 시뮬레이션이 가능하고 해상에서 이뤄지는 시운전 기간을 줄여 비용도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LNG운반선은 해상·가스 시운전에만 약 한 달 동안 100여명의 인원이 투입돼 운항 안정성과 가스 적재·하역, 탱크 냉각 등의 평가를 진행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017년 시뮬레이션 검증시설(HILS)을 개소하고 디지털 트윈 기술을 엔진 등의 기자재 검증에 적용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에 개발한 솔루션을 통해 디지털트윈 기술을 선박시스템 전체로 확대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가상시운전 솔루션 개발을 시작으로 앞으로 △자산관리 △에너지 최적화 △위험 예지 등의 디지털트윈 솔루션도 순차적으로 개발해 자율운항 기반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솔루션은 디지털트윈 기술을 단일 기자재가 아닌 선박 전반의 시스템에 적용한 세계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며 “선박용 첨단기술을 지속 개발해 자율운항 시대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