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스마트십 솔루션 'DS4' 앞세워
삼성중공업, 세계 첫 스마트 셔틀탱커 탄생시켜
국내 조선업계는 선박에 정보통신기술(IT)을 적용한 ‘스마트 선박’ 경쟁이 한창이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가상공간 시운전부터 자율운항 기술까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는 미래 글로벌 스마트 선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IT 기술을 융합한 신기술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011년 3월 세계 처음으로 스마트십을 선보이며 국내 조선업계의 IT 기술력 경쟁력 확보에 포문을 열었다.
현대중공업의 스마트십은 선박 엔진과 제어기, 각종 기관 등의 운항 정보를 위성을 통해 육상에서 모니터링하고 원격 진단·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후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017년 스마트십을 업그레이드해 육상 통신 외에도 선박의 운항 정보를 실시간 수집·분석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최적의 운항 경로까지 제안하는 선박용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통합스마트십솔루션(ISS)’을 개발했다.
지난해 4월에는 SK해운의 25만톤(t)급 벌크선에 세계 처음으로 자율운항 보조기술인 ‘항해지원시스템(HiNAS; Hyundai Intelligent Navigation Assistant System)’을 탑재했다. 하이나스(HiNAS)는 인공지능(AI)이 선박 카메라 분석을 통해 주변 선박을 자동으로 인식해 충돌 위험을 판단하고 이를 증강현실(AR) 기반으로 항해자에게 알리는 시스템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선박 이접안 시 선박 주변 상황을 톱 뷰(Top View) 영상으로 제공하는 ‘이접안지원시스템(HiBAS; Hyundai Intelligence Berthing Assistance System)’을 지난해 3월 개발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에는 운항 중인 선박 내 기자재의 가동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최적의 경제운전을 지원하는 ‘지능형 선박기자재관리솔루션(HiEMS; Hyundai Intelligent Equipment Management Solution)’에 AI, 빅데이터, IoT 등 첨단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선박운전최적화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세계 처음으로 개발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가상 시운전 솔루션’에 대해 영국 로이드선급으로부터 기본승인을 획득했다.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400여척분의 스마트 선박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스마트십 솔루션 ‘DS4(DSME Smart Ship Platform)’을 내세우고 있다. 이 솔루션은 선주가 육상에서도 항해 중인 선박의 메인 엔진, 공조시스템(HVAC), 냉동컨테이너 등 주요 시스템을 원격으로 진단해 선상 유지·보수작업을 지원한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부터 증강현실(AR) 원천기술을 보유한 국내 전문 업체와 손잡고 비대면 증강현실 솔루션을 개발해 왔다. 그 결과 대우조선해양은 원격유지보수 지원시스템 DS4 AR Support를 개발했으며 지난해 6월 이를 활용한 LNG운반선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DS4 AR Support는 AR과 영상통화 기술을 결합한 원격지원 프로그램으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송·수신자가 필요한 화면을 공유하며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5월 선급이 인증한 세계 첫 스마트 셔틀탱커를 탄생시켰다.
삼성중공업은 당시 싱가포르 선사 AET 탱커스에 인도한 15만t급 셔틀탱커 ‘이글 페트롤리나(Eagle Petrolina)’호에 삼성중공업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스마트십 솔루션 ‘에스베슬(SVESSEL)’을 탑재했다. 이글 페트롤리나호는 셔틀탱커로는 세계 처음으로 노르웨이·독일 선급인 DNV GL이 공식 인증한 스마트 선박이다.
이외에도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7월 조선업계 처음으로 미국 선급 ABS와 손잡고 3차원(3D) 모델 기반 선박 설계 승인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조선업계 처음으로 독자기술로 개발한 원격자율운항 시스템인 ‘SAS(Samsung Autonomous Ship)’를 실제 운항 중인 예인 선박 ‘SAMSUNG T-8’호에 탑재해 실증에 성공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도장 가상현실(VR)’ 교육훈련 시스템을 개발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으로 IT 기술력들이 고도화되는 가운데, 조선업에도 IT 기술을 융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국내 조선업계는 AI 등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해 자율운항 시대에 대비하고 앞으로 미래 선박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