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코로나19 백신주권 확보를 목표로 예방백신 개발 가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체투여에 돌입한 제약바이오기업이 있는가 하면, 코로나19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한 제약바이오기업도 있다.
14일 보건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토종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코로나19 백신 자국화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 HK inno.N(옛 CJ헬스케어), LG화학, 제넥신 등 20여개 토종제약바이오기업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이 가운데 5개사는 임상시험 단계에 접어들었다. 4개사는 코로나19 변이에도 적용 가능한 백신 개발에 나섰다.
제넥신은 토종 제약바이오기업 중 가장 먼저 임상 2상에 진입했다. 제넥신은 지난달 26일 ‘GX-19N’의 국내 임상 2a상 첫 대상자 투여를 완료했다.
제넥신은 연내 해외 임상 2/3상에 돌입하는 동시에, 국내 조건부승인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넥신은 특히 ‘GX-19N’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항원과 뉴클리오캡시드 항원을 함께 탑재해 변이 바이러스까지 방어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또 T세포의 면역반응을 유도, 코로나19에 장기간 방어효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 1/2상과 ‘NPB2001’ 1상 등 2개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GBP510’은 미국 워싱턴대학 항원 디자인 연구소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대응 가능성을 인정받아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로부터 연구개발비 1420만달러(약 160억원)를 추가 확보했다.
‘GBP510’은 개발완료 시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전 세계에 공급된다.
‘NBP2001’은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NBP2001’의 안전성·내약성·면역원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셀리드는 LG화학과 코로나19 백신 개발·생산·상업화를 위한 협약 체결 후 속도를 내고 있다. 셀리드는 지난해 12월 식약처로부터 ‘AdCLD-CoV19’의 임상 1/2a상 승인을 획득했다. ‘AdCLD-CoV19’의 경우, 동물실험에서 중화능력이 확인됐다.
진원생명과학과 유바이오로직스는 각각 ‘GLS-5310’과 ‘유코백-19’의 1/2a상과 1/2상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의 ‘GLS-5310’은 T세포를 활용,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를 낼 수 있는 백신으로 개발되고 있다.
아이진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mRNA는 변이 바이러스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진은 동물실험에서 모더나 백신과 유사한 수준의 중화항체 효능을 확인했다며, 올해 2분기에 임상에 진입한단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보단 개발속도가 늦긴 하지만, 토종 제약바이오기업들도 백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변이 바이러스 등에 대응하고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백신 국산화·자립화를 통한 백신주권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