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CJ는 임직원 평균 연봉 약 5억원을 기록, 신의직장 1위 기업에 올랐다. CJ 임직원들은 오히려 코로나 이전인 2019년보다 1억원 넘게 더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CJ 총수인 이재현 회장 등 오너가 보수를 제외하면 일반 직원은 1억원 중반대로 떨어지며 큰 차이를 나타냈다.
연봉 2위 기업에 오른 오리온도 마찬가지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 등 오너가가 차지한 연봉 비중은 약 80%인 것으로 조사됐다.
1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임직원 연간 평균급여 1억원 넘는 기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68개 기업이 연봉 1억 클럽에 가입했다. 2019년(52곳) 대비 30% 이상 급증하며 16곳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1위는 4억9407만원을 기록한 CJ가 차지했다. 2020년 CJ(주)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임직원 53명에게 총 261억원을 지급, 1인당 평균 급여액은 5억원에 근접했다.
그러나 CJ 임직원 연봉이 높은 이유는 미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인 오너 연봉 비중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CJ는 미등기임원 1인당 연봉이 10억원을 넘어 역시 최고 1위를 달성했다. CJ는 미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인 이재현 회장에게 지난해 67억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CJ 임직원 전체 인건비 중 이재현 회장 1명에게 지급한 급여 비율만 25%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임원을 제외한 CJ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 평균 연봉은 1억6203만원으로 떨어졌다.
CJ에 2위를 차지한 오리온홀딩스는 임직원이 평균 3억2380만원을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그룹 지주회사인 오리온홀딩스는 작년에 임직원 10명에게 32억원의 인건비를 지급했다.
이중 미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인 오너가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은 각각 14억원, 11억원을 받았다.
이어 평균연봉 3,4,5위는 DSC인베스트먼트(2억2133만원), 셀트리온헬스케어(2억1402만원), 부국증권(2억641만원)이 차지하며 모두 작년 임직원 평균 연봉 2억원을 상회했다.
연봉 1억클럽에 새롭게 진입한 기업은 네이버, 카카오, 스튜디오드래곤, 엔씨소프트 등 IT기업과 증권사인 키움증권 등으로 나타났다. 급여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지주사‧금융사 제외시 씨젠으로 81.8% 올랐다. 이어 카카오와 엔씨쏘프트도 각각 35%, 22.1% 상승했다. 모두 코로나19 수혜기업이다.
반면 국내 매출 1위 기업 삼성전자는 평균연봉 1억2656만원을 기록, 임직원 연봉 순위 26위에 그쳤다.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셀트리온헬스케어로 평균 1억9823만원을 기록했다.
오일선 소장은 “일부 오너들은 등기임원직을 내려놓아 법적 책임은 따로 지지 않으면서도 고액 보수를 받아가는 행태가 여전하다”며 “ESG를 강조하는 최근 오너가의 급여 수준이 적절한 수준인지에 대한 기준을 합리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