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는 ‘웰니스(Wellness, 행복하고 건강한 삶)’를 미래성장 키워드 중 하나로 꼽고 구심점으로 ‘레드바이오’를 낙점했다. CJ는 마이크로바이옴과 CDMO(위탁개발생산)를 레드바이오의 양대 축으로 정하고 바이오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레드바이오는 질병 예방, 진단, 치료와 연관된 신약 개발, 진단시약, 줄기세포 등을 총망라한다. 글로벌 레드바이오 시장은 연평균 10%가량 성장해 2023년 4670억달러(526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사람의 몸속에 있는 수십조개의 미생물과 그 유전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J는 미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평가받는 바이오 분야 중에서도 레드바이오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CJ는 이달 3일 컬처(Culture; 문화)·플랫폼(Platform)·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 지속가능성)와 함께 웰니스를 4대 성장엔진으로 제시했다.
CJ는 웰니스와 관련해 CJ제일제당의 기존 건강기능식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세대 치료제 중심의 레드바이오를 확장해 개인맞춤형 토털 건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CJ제일제당은 그 일환으로 올해 7월21일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생명과학정보 기업 천랩을 인수했다. CJ제일제당은 10월29일 기준 지분 44.55%를 확보하며 천랩 최대주주에 올랐다.
CJ제일제당은 기존 미생물·균주·발효기술에 천랩의 마이크로바이옴 정밀 분석, 물질 발굴 역량과 빅데이터를 접목해 차세대 신약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이와 함께 11월8일 이사회를 열고 네덜란드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약 76%를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CJ제일제당은 바타비아를 통해 세포·유전자 치료제,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 CDMO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레드바이오 시장은 성장 중인 시장이고 후발주자로 뛰어들어도 업계 톱티어로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천랩을 통해 신약 원천기술과 플랫폼을 확보하는 동시에 바타비아를 통해 유럽 등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등 레드바이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레드바이오의 성장 잠재력·가능성 측면에서 CJ가 당연한 선택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대표는 “CJ는 합성의약품 중심의 헬스케어를 매각한 대신 유망분야로 인식되고 있는 차세대 치료제 분야로 파이프라인을 갖출 수 있는 천랩을 인수해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며 “비전을 제시한 삼성, SK 등을 거울삼아 세포치료제 CDMO 사업에도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구 고령화 등을 고려하면 CJ의 레드바이오 육성과 이를 위한 M&A는 당연한 선택”이라며 “레드바이오 잠재력이 커 CJ를 후발로만 볼 수도 없기 때문에 투자한 만큼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