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자재 기업 누보는 말레이시아 CRFM사(社)와 국내 최초로 코팅비료 해외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누보의 이번 계약은 말레이시아 국영기업 페트로나스(PETRONAS)와 함께하는 대형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누보는 기술 이전과 플랜트 납품, 페트로나스는 원료 공급과 완제품 코팅비료 매입 등으로 협업을 진행한다.

누보는 코팅비료 제조 기술 이전에 따라 관련 매출은 130만달러(약 15억원), 생산 로열티는 향후 10년간 총 525만달러(약 61억원)를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 누보는 본 프로젝트 총괄 EPC(설계·구매·시공) 업체로부터 약 837만달러(약 98억) 규모의 코팅비료 관련 핵심 플랜트를 수주 받았다. 

누보의 코팅비료는 비료 원료를 폴리머로 코팅해 용출 기간을 조절하는 특수 비료다. 여러 번 시비해야 하는 기존 비료와 비교해 1회만으로도 가능해 노동력 절감 효과가 크다. 사용량도 기존 비료보다 70% 이상 줄일 수 있어 염류장해 예방과 하천수 비점오염 저감이 가능하다는 게 누보의 설명이다. 

누보와 프로젝트 협업을 하는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는 현지 최대 정유회사다. 전 세계 2위의 팜 오일 생산국인 말레이시아는 팜 플랜테이션 조성을 위한 산림 파괴와 화학비료에 의한 환경오염이 지속적으로 문제되는 가운데, 페트로나스와 CRFM은 누보와의 계약으로 환경오염 감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누보의 이번 프로젝트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사장 김학도, 중진공)의 역할도 컸다. 중진공은 현지 법무법인과 연계해 지식재산권 이슈, 설비납품 책임소재 등 우리 기업에 불리할 수 있는 조항이나 향후 문제가 될 수 있는 사항을 수정하고 협상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지원했다.

누보의 김창균, 이경원 대표이사는 “최근 세계적으로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환경친화형 비료인 코팅비료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계약은 코팅비료가 갖는 장점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사례”라며 “향후 10년간 CRFM과 사업 연계를 긴밀하게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 고객사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누보는 대신밸런스제7호스팩과 코스닥 합병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오는 14일이다. 합병기일은 2월16일,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3월4일로 예정됐다.

[신아일보] 박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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