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 터줏대감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은 지난해 부진을 딛고 반등을 모색한다. 이를 위해 유명 IP(지식재산권) 기반 신작 출시와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신사업영역 진출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3N의 지난해 실적은 전년대비 다소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 일본법인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8%, 14% 감소했다. 넥슨은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각각 5%, 14%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넷마블은 지난해 연 매출 2조5180억원, 영업이익 16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대비 매출은 1.3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8% 감소했다. 마블퓨처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등 신작 게임들이 기대했던 만큼 흥행하지 못했고 인건비도 상승한 영향이 크다.
엔씨소프트(엔씨)의 실적전망치도 낮다. 증권가에선 엔씨가 지난해 매출 2조3520억원, 영업이익 48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년대비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41.6% 감소한 성적이다.
지난해 과금 논란 중심에 서서 고초를 겪었고 트릭스터M, 블레이드앤소울2 등 야심차게 신작도 흥행하지 못한 결과다. 지난해 4분기 출시된 리니지W가 나름 선전 중이지만 마케팅비 부담도 크다.
다만 시장은 3N의 실적부진이 예견된 만큼 이들이 올해 펼칠 사업전략에 더욱 주목한다.
3사 모두 지난해부터 열풍이 분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비롯해 메타버스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3사 중 신사업전략을 가장 자세히 공개한 곳은 넷마블이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달 27일 NTP(넷마블투게더프레스)를 열고 20여종의 신작을 소개하며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넷마블은 자체 기축통화를 발행하고 이날 공개한 신작 중 70%를 소위 돈 버는 게임(P2E)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는 올해 P2E, NFT(대체불가토큰) 등 블록체인 기술기반 MMORPG를 선보인다. 올 상반기 내 리니지W의 2권역 출시를 추진 중이며 메타버스 사업은 자회사 유니버스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넥슨은 P2E게임 출시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현재 올 1분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비롯해 카드라이더:드리프트, 히트2, 마비노기 모바일, 테일즈위버: 세컨드 런 등 자사 대표 IP 기반 신작을 출시 예고한 상태다. 다만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준비 중인 ‘프로젝트 MOD’에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