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6월1일 양적긴축 조치 단행을 공식 선언하는 등 주요국들이 금리 인상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의 자금조달에도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기업들이 자금을 융통하기 어려워지는 속칭 '돈맥경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다. 신용도가 낮은 한계기업부터 부도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와 코스콤 등에 따르면, 연말까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포함해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 회사채(금융채 제외)는 약 92조4000억원으로 파악된다.
또 1년 안에 만기 도래하는 단기 자금인 기업어음(CP)(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포함) 규모는 전체 잔존액(233조3800억원)의 85% 수준인 200조9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개월(180일)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는 49조5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코스콤은 파악하고 있다.
기업들이 연말까지 갚아야 하는 회사채와 기업어음 규모만 142조원 수준에 달해 위험 관리에 대한 주문이 나오고 있다.
결국 만기가 도래하면 바로 다음 조달에 나서야 자금 흐름에 차질이 없는 것인데 다음 타순을 세우는 것이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공모 무보증사채의 수요예측 규모는 12조3000억원(145건) 규모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 감소했다.
올해 1분기 회사채 순 발행은 2조6300억원으로, 작년 1분기 8조270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SK머티리얼즈·한화솔루션 등 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연기하거나 철회한 것도 엄중한 상황을 방증한다는 풀이를 낳는다. 한 달간 회사채 발행액은 8조7000억원선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에 그쳤다고 금융투자업계는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