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원더러스는 2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영국 볼턴의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 링컨시티(4부 리그)와의 경기에서 상대의 자책골과 이청용의 쐐기골 등 연속 골에 힘입어 4-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30일 게리 맥슨 감독(51)이 경질된 볼턴은 하부 리그 팀을 상대로 후반에만 4골을 쓸어 담는 강한 집중력을 선보이며 비교적 쉬운 승리를 따냈다.
이날 경기에서 80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이청용은 팀의 오른쪽 측면에서 주로 활약했고,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6분에 이반 클라스니치가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내준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만들었다.
리그에서 3골을 맛봤던 이청용은 FA컵에서 첫 골을 기록했고, 지난달 16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시즌 3호 골을 성공한 이후 18일 만에 또 다시 골 맛을 봤다.
상대 진영에서 맹활약했던 이청용은 전반 13분 상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한 데 이어 전반 종료 직전에는 키커로 나서 찬 코너킥이 골대를 직접 맞고 나가는 등 수 차례 골 기회를 만들었고, 결국 시즌 4호 골을 뽑는데 성공했다.
경기 초반부터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볼턴은 후반 시작 4분 만에 상대 선수의 자책골로 경기를 앞서기 시작했다.
왼쪽 측면에서 볼턴의 매튜 테일러가 크로스한 공이 상대 수비수인 모세스 스와이부의 자책골로 연결됐다.
볼턴의 추가골은 불과 2분 뒤 이청용의 발끝에서 터졌다.
클라스니치의 패스를 받은 이청용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다시 한번 링컨시티의 골 망을 흔들었다.
일방적인 볼턴의 우세 속에 진행된 경기에서 이청용은 후반 35분 타미르 코헨과 교체됐지만, 볼턴은 후반 38분 케빈 데이비스의 크로스를 게리 케이힐이 머리로 받아 넣고 사실상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볼턴은 경기 종료 직전, 마크 데이비스가 폴 로빈슨의 패스를 받아 팀의 네 번째 골까지 성공해 감독이 공석인 가운데 기분 좋은 대승으로 첫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같은 시간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설기현(31)이 결장한 풀럼이 리그 1(3부 리그)소속의 스윈던 타운을 1-0으로 꺾었다.
풀럼은 전반 16분 만에 바비 자모라가 넣은 선제골을 지켜 귀중한 승리를 얻었다.
위건의 DW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조원희(27)가 결장한 위건 애슬래틱이 후반에만 3골을 쏟아내고 헐 시티에 4-1로 역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