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의 운명을 정할 코스닥시장위원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신라젠은 한국거래소가 요구한 개선과제를 모두 이행한 만큼 거래재개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이 거래재개와 상장폐지 기로에 놓인 가운데 공은 한국거래소로 넘어갔다.
거래소는 앞서 지난 2020년 5월4일 문은상 전 대표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혐의로 신라젠의 주식매매거래를 정지했다. 같은 해 11월30일에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신라젠에 개선기간 12개월 부여를 결정했다.
신라젠은 이에 최대주주를 엠투엔으로 변경했으며 엠투엔의 추가 유상증자로 1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아울러 대표이사·R&D(연구개발)부문장·기타비상무이사 등 임원을 선임했다.
하지만 거래소는 올해 2월18일 코시위를 열어 △이사자격 임상책임자 충원 △신규 파이프라인 도입 △투명경영위원회·기술위원회 설치 △제3의 중립기관 추천 사외이사·감사 충원 등을 요구하며 추가 개선기간 6개월을 부여했다.
신라젠은 우선 박상근 R&D부문장, 오근희 연구센터 총괄 상무를 충원했다. 또 3월에 투명경영위원회와 기술위원회를 신설했다. 이어 8월에는 김재경 랩지노믹스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상장협의회·코스닥위원회 추천을 받아 장용재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와 정병욱 서울시립대 재무금융 교수를 사외이사로, 이영우 전 국민연금공단 감사를 상근감사로 각각 선임했다.
신라젠은 마지막 단추였던 신규 파이프라인 도입 과제도 완수했다. 신라젠은 9월20일 스위스 제약기업 바실리아(Basilea)와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 도입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계약금 1400만달러,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약 3억2100만달러 등 총 3억3500만달러다. 마일스톤의 대부분은 상업화 성공 시 지급된다.
거래소는 신라젠이 모든 과제를 이행한 결과를 담은 개선계획 이행내역서와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 확인서 등을 지난달 9일 제출한 데 따라 내일(12일)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신라젠은 약 2년반 만에 주식매매거래가 재개될 경우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경영정상화와 거래재개를 위한 과제를 모두 열심히 준비했기에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며 “거래재개뿐만 아니라 앞으로 회사의 가치회복에도 큰 기대를 하고 있고 이에 대해 회사 전 분야의 임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