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분기 벤처투자 5조4000억 '역대 최대'…증감률은 '둔화'
올해 1~3분기 벤처투자 5조4000억 '역대 최대'…증감률은 '둔화'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2.10.2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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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 고금리·시장 불확실성 영향
중기부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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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3분기 벤처투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2년 1~3분기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결성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2022년 1~3분기 벤처투자 실적은 5조3752억원을 달성했다. 종전 역대 최대인 2021년 1~3분기(5조3153억원) 대비 1.1% 증가했다. 실적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증감율은 전년 83.8%에서 올해 1.1%로 크게 감소했다.

투자 건수는 4033건, 피투자기업 수는 1917개사로 1~3분기 역대 최다인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실적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2022년 1분기 투자는 2조2116억원으로 종전 1분기 최고치인 2021년 1분기 1조3187억원 대비 67.7%(8929억원) 증가했다.

2분기 투자는 1조9111억원으로 2021년 2분기 1조9053억원 대비 0.3%(58억원) 증가했으나 전년 동분기 대비 증가율은 1분기와 비교해 둔화(67.7%→0.3%)했다.

3분기 투자는 2021년 3분기 2조913억원 대비 40.1%(8388억원) 감소한 1조2525억원으로 불확실성과 금리인상 기조의 장기화로 인한 전 세계적인 벤처투자심리 악화가 국내 벤처투자시장에서도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벤처투자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투자 상위 3개 업종인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36.4%) △유통·서비스(18.5%) △바이오·의료(16.4%) 업종에 전체 벤처투자의 71.3%가 집중됐다.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3분기(73.0%)와 유사했으나 각 업종별 증감 양상에는 차이가 있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디지털 전환기에 각광받는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업종 투자는 3859억원(24.6%) 증가한 1조9572억원으로 투자액과 투자 증가액 모두 전 업종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바이오·의료 업종 투자는 8787억원으로 여전히 상위 투자업종이었으나 최근 상장 바이오 기업의 주가하락과 기술특례상장 기준 강화 등 회수시장의 불확실성으로 투자가 27.4%(3323억원) 감소했다.

2022년 1~3분기 업력 3년 이하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는 1조56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1%(3429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초기기업 투자가 전체 벤처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1%로 전년 동기 대비 6.1%p(포인트) 상승했다.

기업가치 하락기를 맞아 가격 협상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중·장기적으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초기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들의 선호가 증가하면서 이들 기업에 대한 벤처투자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중기·후기기업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2546억원), 1.7%(284억원) 감소했다.

올해 1~3분기 후속투자는 3조8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232억원) 증가했다.

한편 1~3분기 전체 벤처투자(5조3752억원) 중 후속투자 비중은 71.9%로 전년 동기에 비해 0.4%p 소폭 하락했다.

최근 5년간 후속투자 비중은 2018년 61.6%에서 2022년 71.9%로 10.3%p 상승하는 양상이나 2022년 후속투자를 분기별로 보면 1분기 76.5%, 2분기 69.8%, 3분기 66.9% 감소하는 추세가 나타났다.

이는 최근 초기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들의 선호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022년 1~3분기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중 1~3분기 동안 100억원 이상 투자(대형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역대 최다인 120개사로, 전년 1~3분기 기준 105개사보다 15개사 늘었다.

다만 연간 투자유치액이 3분기 들어 새롭게 100억원 이상이 된 기업 수는 22개사에 머무르면서 2021년 43개사, 2020년 27개사에 이어 세 번째로 나타나 투자시장 추세와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이영 장관은 “1~3분기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결성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최근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복합적인 경제 리스크로 벤처투자 심리가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중기부는 조만간에 벤처투자 촉진 및 국내외 모험자본 유입 확대 방안 등을 담은 벤처투자 생태계 역동성 강화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yo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