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美 12월 금리인상 폭 관심사
금융시장, 美 12월 금리인상 폭 관심사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2.11.0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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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높아 빨리 올려야 vs 현 연준 방침 고수해야
기자회견 하는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기자회견 하는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금융시장은 오는 3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가운데, 마지막 12월 금리인상 폭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미국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선 "과열된 경기를 식히기 위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과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가파르기 때문에 연준은 금리인상 방침을 고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12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안갯속이다.

우선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연준이 FOMC 회의 이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춰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 경제학자는 "과열된 경제를 식혀야 한다"며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금리인상을 조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엘런 미드 전 연준 선임 고문인 듀크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12월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기에 자연스러운 시기"라면서 "금리인상 속도 논쟁은 최종 금리 수준을 결정에 대한 논쟁을 모호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12월에도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기 어려울 수 있다는 주장도 관측된다. 올해 초 연준은 물가 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과 달리 물가상승이 더 가팔랐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 노무라증권 등의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11월 금리인상을 0.75%p 올린 후 다음달에도 같은 규모의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매슈 루제티 도이체방크 미국 수석 경제학자는 "만약 물가상승률이 계속 예상보다 높다면 최고 금리에 더 빨리 도달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도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는 잘못됐다며 연준이 지금 방침을 고수하고 이후 상황을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고용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불름버그통신에 따르면, 1981년 미국 물가 상승률이 11.4%였고 실업률은 7.4%였다. 당시 금리를 대폭 인상해 물가를 잡은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은 "단기적으로 실업률 목표인 4%를 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최대 고용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물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물가 안정 회복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노동 시장이 과열돼 있고 임금 상승률이 높아서 물가가 코로나19 유행 전의 낮은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연준의 접근 방식이 잘못됐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셰러드 브라운 미국 상원의원(민주·오하이오)은 지난달 파월 의장에게 기준금리 인상이 고용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 재임 당시 특별 고문을 맡았던 앤드루 레빈 다트머스 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의 물가 상승이 강력한 노동 시장에 기반하고 있지 않으므로 연준이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im565@shinailbo.co.kr